‘우승 감독’도 눈여겨봤던 그 선수가 돌아왔다… 부랴부랴 만든 여권, “정말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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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SSG의 우승을 이끈 감독이자, 오랜 기간 투수 코치로 재직하며 투수들을 보는 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김원형 전 SSG 감독은 2022년 한 투수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당장 1군에 붙박이로 자리를 잡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 번은 실험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한 선수는 아니었다. 김 전 감독의 시선이 향한 곳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2년 팀의 2차 9라운드(전체 8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완 전영준(22)이었다. SSG가 미래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뽑은 선수였다. 당장의 완성도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건장한 체구를 바탕으로 향후 선발로서 성장이 가능한 선수로 뽑았다.
입단 순서는 늦었지만, 데뷔는 또래들 부럽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시범경기부터 눈도장을 받더니 5월에는 1군에 올라와 데뷔전을 치렀고, 6월 12일 한화전에서는 대체 선발로 출전하는 등 1군의 실험을 꾸준하게 거쳤다. 변화구 완성도는 다소 부족하지만 기본적으로 140㎞대 중반대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고, 제구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이는 것보다 경기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유형이었다.
그렇게 2022년 1군 4경기에 나선 전영준은 군 복무를 서두르며 미래를 대비했다. 2023년 송영진 이로운 등 한 해 후배들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전영준의 입대를 추진할 만한 여력이 생겼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들어가는 좋은 흐름도 있었고, 1년 반 남짓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그런 전영준의 잠재력을 SSG 프런트는 잊지 않고 있었다. 2025년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 전영준을 전격적으로 합류시켰다. 시즌이 끝난 뒤 제대해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전영준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전영준은 “몸을 만들 시간이 짧았고, 마무리캠프에도 가지 못했다”면서 “강화도에서 코치님들과 운동을 하며 몸 만들기에 중점을 뒀다. 사실 플로리다에 올 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캠프 출발 열흘 전쯤 연락이 왔다. 부랴부랴 그때 여권도 만들었다”고 웃어보였다. 의욕적으로 2025년을 열었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일이 찾아온 것이다.
지금까지는 몸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군 복무 기간 많은 공을 던지며 여러 가지를 실험하려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여건이 그렇지 못했다. 전영준은 “상무에서 아파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시합도 제대로 못 나가는 상황이었다. 걱정이 많았다. 무릎과 발의 염증 수치가 일반인의 9배라 병원에 누워 있었던 시간도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그래도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쯤에 경기도 나가고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영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막판 7경기에 나가 11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 혹에 전역했다.
지금은 몸이 멀쩡해졌고, 비시즌 동안 차분하게 몸을 만들었으니 이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 발전을 꾀한다는 각오다. 전영준은 “캠프에 합류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를 해 주시니까 (캠프에) 데리고 가는 것 아니겠나.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몸을 더 열심히 만들었다”면서 “캠프에 오기 전까지는 내 몸이 우선이었다. 캠프에 와서는 기술적으로 발전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포크볼이 주무기니 포크볼을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것 위주로 해야 할 것 같고, 하이볼을 쓰는 훈련들을 하고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원이지만,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건 많지 않다. 후배들도 계속 치고 올라오고,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전영준도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1군 캠프 참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안다. 전영준은 “정말 간절한 것 같다. 나이도 점점 들어간다.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 속에서 얻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 너무 잘하고 싶다”라며 의욕과 각오를 동시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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