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의 충격 발언 "발롱도르 보이콧은 옳았다"…로드리 수상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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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발롱도르 수상 불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발롱도르 시상식 보이콧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4년 발롱도르 시상식은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깜짝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1990년대 태어난 선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받은 로드리는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이후 64년 만이자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57·1959년 2회 수상),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에 이어 역대 3번째 스페인 출신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로드리는 2023-24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에 더불어 유로 2024 MVP를 휩쓸어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영예를 차지했다.
로드리보다 더 많은 관심을 선수는 바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손꼽힌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기류에 파리행 여정을 취소하며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발롱도르와 UEFA는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실 시상식 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던 선수는 로드리가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비니시우스였다.
발롱도르는 골, 어시스트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 두드러지는 공격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24골을 쏟아냈고,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2-0 승리의 두 번째 득점을 책임지며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5번째 우승에 공을 세워 올해 발롱도르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경기장 안과 밖을 가리지 않고 축구계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온 비니시우스의 '스토리' 역시 득표의 유리한 지점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로드리였다. 시상식 직전, 발롱도르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니시우스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도 발롱도르 보이콧을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벨링엄, 음바페, 안토니오 뤼디거,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은퇴), 카르바할 등 30명의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이 불참하며 행사를 보이콧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로드리를 존중하지 않은 건 아니다. 로드리는 환상적인 선수이기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면서 "다만, 우리는 로드리가 2023년에 발롱도르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3년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받았다. 로드리는 당시 투표에서 5위였다.
이러한 사건 이후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센터백 후벵 디아스는 발롱도르 보이콧과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반감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비니시우스도 로드리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경쟁하던 때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디아스는 "솔직히 말해서 그게 무례한 행동인지에 대해 단 1초도 생각하지 않았다. 난 로드리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난 그날 밤 시상식에서 로드리를 축하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앙금'은 경기장에서 되살아날 수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구도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은 이번까지 4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한 구단이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2021-22시즌과 지난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가, 2022-23시즌엔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했다.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전열에서 장기 이탈 중인 로드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녹아웃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로드리 등 핵심 자원의 줄부상과 늦은 세대교체 탓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등 초호화 공격진이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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