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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표 거포' 성장한 김재환, "월요일 훈련 쉰 적 없다"

작성일: 2016.08.27 05: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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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재환(28)이 두산 베어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재환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에서 시즌 3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 국내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심정수와 2000년 김동주가 세운 31개였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세운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홈런 32개 가운데 15개를 잠실에서 날렸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데뷔 9년 만에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어 더 값진 기록이다.

김재환은 "정말 영광스럽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많은 홈런을 치고 싶었고 이런 기록을 꿈꿨지만, 많이 칠 거라 생각 못 했다. 이렇게 많은 경기에 뛸 줄도 몰랐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더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1군에서 뛰는 게 목표였다. 김재환은 "시범경기 때 2군에 내려갔다. 막연하게 1군에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박건우와 좌익수 경쟁을 펼친 것과 관련해서는 "제 자리라고 생각 안 했다. 감독님께서 자리를 주셔도 제가 못하면 제 자리가 아니다. 제가 잘하면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타격하는 김재환 ⓒ 한희재 기자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었던 걸 행동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기록이 따라왔다. 김재환은 "프로에 와서 제가 생각한 대로 그라운드에서 행동한 적이 없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1군에 올라왔다. 주눅 들지 않고, 삼진 당해도 되니까 힘 있는 스윙 하고, 제 능력을 그라운드 안에서 다 보여 주는 게 힘들었다. 머리랑 몸은 아는데 실천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손바닥에는 그동안 노력을 증명하는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김재환은 "야구 선수라면 이 정도 굳은살은 있다"고 멋쩍어하며 "올 시즌은 월요일에 야구장에 안 나온 적이 한번도 없다. 지난해까지는 이렇게까지 안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27일 현재 홈런 37개로 선두에 올라 있는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5개 차로 거리를 좁혔다. 도전하고 싶을 법한데 겸손했다. 김재환은 "테임즈를 의식하거나 따라잡아야 한다고 단 한번도 생각 안 했다. 테임즈는 정말 대단한 타자고 저는 이제 시작해서 라이벌로 삼고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타석마다 최선을 다한 결과 출전 횟수가 늘었고,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4번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김재환이 시원한 한 방을 터트릴 때마다 함께 환호하는 팬들이 있었다. 그는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두산 베어스 팬들이 저를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진심을 담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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