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도, 세면도구도 없이…'축구만을 위해 온' 우즈벡 김민재에 과르디올라도 놀랐다 "정말 좋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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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0)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에 1-0으로 승리했다.
24, 25, 26라운드에서 브렌드퍼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스위치를 2-0, 1-0, 4-1로 각각 제압한 토트넘이 4연승은 이루지 못하고 리그 13위(승점 33)에 머물렀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4일 리버풀전 0-2 완패의 아픔을 씻어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승점 47)를 지켰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후사노프는 경기 끝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프리미어리그 4번째 경기를 클린시트로 마무리했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후사노프는 평점 7.4점을 받았다. 태클 1회, 볼 경합 2회, 가로채기 1회 등으로 수비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후사노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늘 그는 칫솔과 세면도구 없이 여기에 왔다. 아무것도 없었다. 축구하러 여기에 왔다. 내가 좋아하는 건 그가 이미 라커룸에서 훌륭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이야기할 때 그는 항상 웃는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 정말 빠르고, 패스도 잘한다. 그는 라인을 뚫어낸다. 그는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직 개선할 게 있지만 그는 20살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는 그동안 빠른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그중 한 명이 후사노프다. 사람들은 그를 사랑한다. 조용하고 불평이 없으며 겸손하기 때문에 팬들이 그를 좋아할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4년 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후사노프는 분요드코르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2022년 벨라루스의 에네르게틱-BGU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이듬해 7월 프랑스 리그1 RC 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 리그1 무대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선수가 뛴 것은 후사노프가 처음이었다. 후사노프는 랑스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31경기에 출전하며 중앙 수비수로 인정받았고, 2023년 6월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오만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급성장했다.
후사노프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주목받아온 선수다. 186cm의 훌륭한 신체 조건에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경기 이해력을 겸비한 그는 유럽 빅클럽들의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뛰며 ‘챔스 우승 경쟁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에 비견되며 “우즈벡 김민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11월부터 주전 수비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위기를 맞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수 영입을 추진했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후사노프의 이적료는 3,360만 파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사노프는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를 통해 "오랫동안 즐겁게 봐왔던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맨체스터 시티에서 빨리 뛰고 싶다.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사노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구단은 “후사노프는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능력을 보유한 오른발잡이로, 중앙 수비수로 양쪽에서 모두 뛸 수 있다. 또한 스리백 전술에서도 효과적으로 기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는 풀백이 중원으로 전진하며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을 자주 활용하는데, 후사노프의 뛰어난 위치 선정과 볼 배급 능력은 이러한 전술에 적합한 자질로 평가받는다. 구단은 “후사노프는 맨체스터 시티의 볼 점유 기반 축구에 완벽히 어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첼시와 데뷔전에서 최악의 실수를 범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첼시가 롱볼 패스를 시도하자, 그는 공중볼을 헤더로 처리하며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패스는 정확하지 않았고, 공은 첼시의 니콜라 잭슨에게 흘렀다. 잭슨은 침착하게 공을 옆으로 연결했고, 노니 마두에케가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첼시는 손쉽게 선제골을 얻었다. 후사노프는 실수 직후 고개를 푹 숙이며 자책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분 뒤 그는 첼시의 콜 파머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과도한 태클로 팀에 또 다른 부담을 안겼고, 이는 그의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그는 공중 경합과 지상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첼시 공격진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허용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후사노프는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어린 선수다. 그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그러나 수비수는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후사노프는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잘하지 못해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BBC'는 "후사노프의 데뷔전은 악몽 같았다. 그의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는 맨체스터 시티에 불필요한 부담을 안겼고, 그는 경기 내내 흔들렸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후사노프가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총 6경기를 뛰었는데, 그중 5경기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중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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