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장악력 엉망진창…포스테코글루 신뢰 바닥에 경질 내몰려, 네 멋대로 가는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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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그가 골잡이라면 당연히 (페널티킥을) 차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토트넘의 올 시즌 농사를 가늠할 경기다. 18일 2차전이 원정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1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만들고 가야 한다.
하지만, 토트넘의 상황은 여전히 엉망진창이다.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사우스햄턴전에서 3-1로 이겼고 승점 37점으로 14위를 이어갔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이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전을 앞두고 최정예로 선발진을 꾸렸다. 손흥민과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등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전반 13분 존슨의 첫 번째 골에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한 제드 스펜스에게 연계, 소위 기점 역할을 했다. 승리라는 결과물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은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의 골을 도왔다. 42분 존슨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면서 이날 패하면 강등이 확정되는 사우스햄턴의 숨통을 조였다.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지고 주도하는 경기가 계속 이어지자, 포스테코글루는 후반 12분 손흥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조기 교체하고 윌송 오도베르, 파페 사르를 동시에 넣었다. 프랑크푸르트전을 염두에 둔 체력 안배 차원의 교체였다.
손흥민은 전방 압박에 탁월한 자원이다. 활동량이 있는 손흥민이 빠지고 사우스햄턴이 서서히 전진했고 45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무승부의 냄새가 풍기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래도 센스 있었던 존슨이 추가시간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해트트릭을 해낼 수 있는 순간이었다. 페널티킥 1번 키커인 손흥민이 빠지면 보통 킥 능력이 좋은 매디슨이 차게 마련이다.
놀랍게도 질서가 없었다. 존슨이 킥을 차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42분에 교체로 등장한 마티스 텔이 자신이 차겠다며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완전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한 텔은 아직 리그 골이 없다. 19살로 어리고 토트넘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더라도 벤치에서 들어오는 지시를 받아야 했다.
놀랍게도 포스테코글루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상당히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나왔다. 존슨이 킥을 할 줄 알았더니 텔이 볼을 잡고 페널티 아크로 당당하게 움직이더라'라며 질서가 없었던 장면임을 지적했다.
부주장 매디슨도 벤치로 빠져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주장인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라도 정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했지만, 텔은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갔다.
이를 두고 존슨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키커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접전 상황이었고 모나지 않는 흐름이 필요했다'라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텔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했다. 이기적인 어린 선수의 행동을 팀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제어 대신 빨리 인정하고 넘어가야 했다는 뜻이다.
이후 존슨은 주장 손흥민의 위로를 받았던 모양이다. '토크 스포츠'는 '경기 종료 후 존슨의 표정은 (해트트릭을 하지 못해서)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손흥민의 위로를 받았다'라며 텔의 이기적인 모습 대신 팀을 생각한 존슨의 마음을 주장이 알아줬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포스테코글루의 벤치 대응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토트넘 내부 소식통을 자주 인용해 보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사우스햄턴을 이겼지만, (포스테코글루는) 다니일 레비 회장에 의해 경질 위기에 처했다. (경질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를 포기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이는 전 토트넘 스카우트인 브라이언 킹의 언급이었다. 그는 "첼시전에서 0-1로 패한 뒤 팀이 바뀐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들은 포스테코글루 아래에서 뛰고 싶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은 포스테코글루의 선수 대기실(드레싱룸)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벤치에서도 너무 여유를 부린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논조가 비슷하다. 벤치에서의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단이 엉망으로 굴러간다는 뜻이다. 심지어 손흥민, 매디슨이 벤치에 있던 상황이라 책임을 물을 수도 없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던 트로이 디니의 의견을 앞세웠다. 그는 "(존슨이) 골잡이라면 (페널티킥은) 당연히 차야 했다. 텔은 임대 선수였고 (리그에서) 골이 없었다. (키커로 직접 나선 것은) 팀이 아닌 개인을 우선했다는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장면이다. 차라리 텔에게 페널티킥은 '내 것이다'라며 "내가 얻은 것이니 직접 차겠다고 했을 것이다""라며 상당히 안타까운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두 경기 사이에는 울버햄턴과의 32라운드가 껴있다. 이 세 경기에 포스테코글루의 목숨이 달린 셈이다. 여러 복잡함에 놓인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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