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K리그 유스만 유럽행 아니다…보인고 배승균 페예노르트 입단 '학원 축구도 희망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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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K리그 유스 소속팀이 아니면 유럽 진출, 그것도 유스 계약이 아닌 1군 직행이 어렵다는 것을 학원 축구의 명문이 극복 가능함을 알려줬다.
아약스, PSV에인트호번과 함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명문으로 불리는 페예노르트가 '평범한 고교생' 미드필더인 배승균(보인고)과 계약했다. 기간은 3년으로 유스나 B팀(23세 이하 또는 2군)이 아닌 1군 정식 계약이다.
페예노르트와 보인고는 8일 서울 보인고에서 배승균의 입단식과 협약식을 연이어 열었다. 아직 미성년자라 상업적 성격의 현지 입단식을 열기가 어려워 페예노르트 관계자들이 입국했다. 조촐한 입단식과 더불어 보인고 선수들의 기량을 믿고 교류 협약식을 통해 또다른 배승균을 찾기로 합의했다.
배승균은 미드필드 어느 위치나 소화 가능한 자원이고 고교 주말리그에도 꾸준히 출전해 왔다. 그렇지만, 한국 고교 축구의 현실은 전국 대회에서 이미 프로 유스팀들이 강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학원 축구 팀들이 전국 대회 조별리그나 처음부터 토너먼트로 시작하는 대회에서 만나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 또, 일반 클럽팀의 전력도 좋아져 소위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학원 축구 팀이다.
최근 유럽으로 향한 선수들 상당수도 프로 산하 유스 또는 클럽팀에서 성장했던 이들이다. 이 때문에 보인고가 학원 축구 명문이기는 하더라도 눈에 띄는 선수가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의 가능성을 사로잡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07년 4월 22일생 배승균은 만 18세가 되는 2025년 7월 1일 페예노르트에 합류한다.
배승균의 에이전시인 플랜A 글로벌 김준우 대표는 "1군 계약을 했고 구단이 프리 시즌에 관찰한 뒤에 임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물론 확실한 것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1군에 넣겠다는 것이 구단의 의지다"라고 설명했다.
학원 축구팀 선수가 페예노르트 시선에 포착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김 대표는 "페예노르트와 직접 소통을 했다. 여러 선수를 보고 싶다고 해서 초청을 했다. 선수 역량이나 잠재성을 중요하게 보는 페예노르트 눈높이에 들어야 했고 (배승균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보인고 관계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건넸다. 지난해 전국 대회에 페예노르트 관계자들이 관찰했고 프로 유스가 아닌 일반 축구팀 선수들이라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이런 상황들이 협약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물론 늘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유럽의 문을 열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프로 유스 선수의 경우 우선 지명을 받고 조기 진출이 아닌 이상 대학 진학을 할 경우 졸업 전까지 계약이 묶이게 된다. 물론 보인고도 마찬가지지만, 협상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 부분도 있다. 보인고의 경우 선수들의 영어 등 교육에도 충분히 신경을 썼고 해외 진출에도 열려 있어 '협조'가 원활하게 된 측면이 있다.
페예노르트에 합류하면 황인범이라는 큰 우산이 기다린다. 로빈 판 페르시 신임 감독도 황인범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아껴 쓰고 있다. 배승균은 황인범의 도움을 받더라도 경쟁에서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김 대표 역시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부담이 있겠지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마크 라위엘(Mark Ruijl) 페예노르트 기술이사의 발언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그는 "배승균은 중앙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매우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이전) 한국 방문 당시 처음 주목했고 이후 로테르담으로 초청해 공개 테스트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 팀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프로 유스나 뼈대가 있는 클럽팀이 아니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관둬야 하는 이들에게는 배승균의 페예노르트 진출이 하나의 희망이자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선수 배출에 지속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또, 아시아 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자원 창출을 통한 수익화가 페예노르트는 물론 에레디비지의 오랜 선수 육성 문화고 이와 접점을 이뤘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시기가 맞았다는 뜻이다.
이제 남은 것은 배승균의 무한 도전이다. 배승균은 “아직도 꿈만 같다. 공개 테스트 기간 페예노르트에서 정말 편안하게 느꼈다. 이제는 페예노르트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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