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잃을 때까지 축구해야 하나" 日축구협회 대답은 'No'→한국 유소년은 여전히 '40℃' 안전불감증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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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축구협회(JFA)는 지난해 11월 지역 축구협회와 연맹을 대상으로 폭염 환경에서 축구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2025년부터 JFA가 주관하는 대회와 리그전, 페스티벌 등은 원칙적으로 혹서기인 7~8월에 개최하지 않는다" 명시해 '여름 축구'에 대한 대대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촉구했다.
그간 일본은 J리그 유스팀과 고등학교 축구부가 맞붙는 리그전 등이 7~8월에 집중 개최돼 열사병에 관한 위험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2023년 7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40대 남성이 경기 후 쓰러져 사망한 사고가 빚어지면서 본격적인 '혹서기 활동 금지' 논의가 이뤄졌고 약 1년 4개월 만에 JFA 공문으로 결실을 맺었다.
당시 JFA는 "축구, 더 나아가 스포츠라는 활동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축구계 전체가 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성찰할 때가 왔다"며 새 방침 도입 배경을 귀띔했다.
JFA의 혹서기 활동 금지 조처가 처음 시행된 올여름 일본 누리꾼을 중심으로 '선수 퍼스트(first)의 자세가 훌륭하다' '협회가 유능한 일을 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도 7~9월 동안 낮 게임을 없앴는데 좋은 변화라 생각한다' 등 우호적인 반응 일색이다.
일본축구 최상위 프로 무대인 J리그 역시 보폭을 맞추는 모양새다. 차기 시즌부터 기존의 춘추제 시대를 마감하고 유럽식 추춘(秋春)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1993년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혁을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대부분 리그는 물론 아시아 클럽대항전 역시 지난 시즌부터 추춘제로 변화한 상황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겠다는 의지가 단호하다. 더불어 선수 보호에도 신경을 쏟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J리그 사무국은 원활한 추춘제 초대 시즌을 위해 내년 12월 셋째 주부터 2월 둘째 주까지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를 시행한다. 경기 일정이 비는 상반기엔 최대 100억 엔(약 941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우승팀에 부여하는 1~3부 리그별 특별대회(가칭) 개최도 준비한다. 새 제도 연착륙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한국 축구계는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유소년 선수가 그렇다. 축구 인프라 확산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개막하는데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설 대회가 늘어나면서 참가자와 학부모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제19회 금강배 리틀K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대표적이다. 대회 기간 체감 온도는 40도가 넘었다. 그러나 8~12세의 어린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정오가 넘은 12시 40분까지 고온 속에 연속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대회에 참여한 한 선수의 학부모는 “이런 무더위에 어린 아이들에게 낮 경기라니 말이 되느냐.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경기수도 하루 2경기로 빽빽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기본적인 식수대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그늘막 하나 쳐놓고 (대회를) 진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 대회 규모만 키워놓고 실제 현장은 엉망”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많은 사설 유소년 대회가 지방에서 생겨나고 있다. 주된 경연 재원은 지자체 보조금이다. 그러나 경제 효과를 우선시하는 지자체가 보조금 후원엔 능동적으로 임하면서도 정작 대회 안전 관리 책임은 방관하거나 주관사 혹은 공동 주최 측에 떠넘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7일 국무총리 지시에 따라 대한체육회 및 전국 시·도 체육회가 폭염에 따른 유소년 체육대회 안전 강화 지침을 공문으로 수령했지만 아직 현장에는 효력이 닿지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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