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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낸다고 되나" 후반기 제일 못 치던 타자가 후반기 최고의 마무리를 무너트릴 줄은

작성일: 2025.08.16 07: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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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원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 박동원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박동원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기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후반기 타율 최하위 타자 LG 박동원이, 후반기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SSG 조병현을 무너트렸다. 박동원은 "내가 욕심낸다고 해서 되는 일은 없다"며 "운이 좋은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박동원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팀의 1위를 지키는 결정적 홈런을 터트렸다. LG는 7회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홈런으로 2-3 열세에 놓였다가, 8회초 박동원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5-3으로 승리했다. 같은날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9-2로 제치고 5연승을 달린 가운데 박동원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LG는 2위로 떨어질 운명이었다. 

무엇보다 후반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병현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라는 점이 놀랍다. LG는 8회 1사 후 문보경의 1루수 내야안타, 2사 후 오지환의 볼넷으로 SSG 셋업맨 이로운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더 강적이 기다리고 있었다. SSG는 3-2, 1점 앞선 8회 2사 후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했다. 

조병현은 후반기 6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15일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은 3개 이상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 9명 가운데 가장 낮은 0.84에 불과했다. 이 9명 중 조병현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NC 류진욱으로 1.76을 기록했다. 반면 타석에 선 박동원은 14일까지 후반기 타율이 0.181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중 꼴찌였다. 최고의 마무리와 최악의 슬럼프를 겪는 타자의 싸움이었다. 

▲ 박동원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그러나 과거의 기록이 현재의 결과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볼카운트 싸움부터 묘하게 흘러갔다. 박동원은 초구에 파울을 친 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 3개를 연달아 골라냈다. 볼카운트 3-1에서 들어온 조병현의 직구는 그야말로 한 가운데를 향했다. 박동원은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발사각이 16.9도로 낮았지만 시속 174.8㎞의 엄청난 타구 속도가 홈런을 만들었다. 트랙맨 추정 비거리는 111.3m다. 

경기 후 박동원은 "장타를 노리고 들어간 것은 절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욕심낸다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욕심 내지 않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는데 실투가 왔다. 실투가 오는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은 하루인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수원 kt전에서는 담장 위쪽에 꽂히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치기도 한 박동원. 그만큼 맞았을 때의 타구 질은 괜찮다. 문제는 맞지 않을 때가 너무 많다는 점. 14일까지 후반기 83타수 29삼진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맞으면 잘 나가는데 너무 안 맞는다. 기도를 좀 해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모창민 김재율 코치님이 옆에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공 올려주면서 도와주신다. 홈런 하나로 코치님들께 보답한 것 같다. 열정적으로 많이 알려주시는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동원은 "그동안 계속 보니 어려운 공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 실투는 파울이 됐다. 어려운 공을 계속 치다 보니까 계속 볼에 공이 나갔다. 그 점이 (슬럼프에)제일 컸던 것 같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실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못 기다리고 치다 보니까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체력 문제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송승기에 이어 손주영까지 이주헌과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박동원이 쉴 틈이 더 생겼다. 박동원도 이제는 체력 핑계를 댈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체력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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