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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수고했어 강인" 멕시코전 80분 활약→아기레 감독과 재회+포옹 인사로 WC 선전 독려…'인종차별 논란' 마침표

작성일: 2025.09.10 13:3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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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내슈빌(미국), 장하준 기자] 옛 스승 앞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뽐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 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강인은 10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9월 A매치 2번째 평가전에 선발 출장해 80분간 활약했다.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보디 페인팅과 날카로운 왼발 킥 력으로 멕시코 후방 긴장감을 높였다.

전반 9분 날카로운 공격 기점 노릇을 수행했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중원에서 커트한 뒤 오른 측면으로 진입했고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신속했다. 오버래핑을 시도한 김문환에게 지체없이 공을 건넸고 이후 김문환 크로스를 배준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멕시코 골문을 살짝 벗어났지만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네 선수의 순간적인 호흡이 대단히 매끄러웠다.

전반 19분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중원에서 감각적인 아웃프론트 패스로 오현규에게 1대1 찬스를 제공했다. 오현규는 파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꾀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2분 수비수에 에워싸인 상황에서도 낮은 무게중심과 유연한 턴으로 끝까지 공을 지켜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후반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이어 간 이강인은 후반 29분 멕시코 뒤 공간을 겨냥한 환상적인 침투 패스로 오현규 역전골을 도왔다. 여전히 번뜩이는 '황금 왼발'을 자랑했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 부근 복도에서 아기레 감독을 비롯한 멕시코 코치진을 만났다. 모두 마요르카 시절 손발을 맞춘 인연들이었다. 이강인은 이들과 10분 가까이 환담을 나누며 이날 접전을 벌인 것에 대한 수고로움을 공유했다.

아기레 감독은 대화 말미에 이강인을 포옹했다. 자신이 중용해 기량을 인정받고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난 옛 제자를 아끼는 맘이 물씬 느껴졌다. 

둘은 지난 9일에도 '동지애'를 나눈 바 있다.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아기레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멕시코 취재진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기자회견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도중, 벌컥 문이 열렸다. 이를 본 아기레 감독은 환하게 웃은 후 중지를 들어올리며 문을 향해 욕설을 했다. 그리고 문이 닫힌 뒤, "이강인이 잠시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즉 그의 중지는 이강인을 향한 것이었다. 

옛 제자를 향한 본인만의 단순한 애정 표현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아기레 감독은 복도에서 이강인과 만났다. 이강인은 불편한 기색 없이 아기레 감독을 반겼다. 이로써 앞전의 행동이 아기레 감독의 평소 표현 방식임을 알 수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였기에 한국 정서상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기레 감독은 자율적인 감정 표현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머리를 강하게 밀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과거 이강인을 향한 아기레 감독의 인종차별 논란과도 연결된다. 지난 2022년 마요르카의 지휘봉을 잡은 아기레 감독은 당시 소속 선수였던 이강인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의 지도 아래 2022-23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다. 

그런데 해당 시즌 도중 아기레 감독의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졌다. 마요르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업로드한 영상에서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치노(chino)"라고 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스페인에서 '치노'는 아시아인을 싸잡아부르는 차별적 표현으로 인식된다. 

이번 멕시코와 평가전을 통해 이러한 아기레 특유의 언동이 그만의 거친 표현 방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인 역시 그의 방식에 익숙하고 애정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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