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스컴 닮은 중국계 2세 스타, 그런데 갑자기 폭망 조짐… 역사적 가을야구는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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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팬들은 지난 8월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한 선수의 당찬 투구에 깜짝 놀랐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역동적인 폼으로 상대를 기세로 누르고 있었다. 마치 팀 린스컴의 재림인 것 같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실제 투구폼이 비슷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유망주인 조나 통(22)이 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었다.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지명을 받은 통은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는 유망주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2023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레벨을 순식간에 뛰어 넘으며 결국 올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유망주 랭킹도 매달마다 크게 뛰었다.
그런 통은 30일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로 나가 5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았고, 4실점하기는 했지만 실책이 끼어 1자책점으로 막았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이날 팀의 승리를 이끌고 데뷔승을 거뒀다. 린스컴과 닮은 폼, 90마일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짝을 이루는 벌컨 체인지업 등 여러 가지가 화제를 모았다. 메츠의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좋은 활약을 펼치자 통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메츠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한시적인 6인 로테이션을 구축했고, 통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7일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갔다. 하지만 이날부터 전체적인 투구 내용이 불안해졌다. 이날 통은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3피안타 모두가 솔로홈런이었다. 홈런만 세 방을 맞는 와중에 겨우 4실점으로 버텼지만 이날은 패전이 올라갔다.
다시 푹 쉬고 13일 등판한 통은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를 숙였다. 말 그대로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렀다. 통은 텍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향후 로테이션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제구가 안 됐고, 몰리는 공은 족족 텍사스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렸다. 폼은 역동적이지만 제구를 잡기 쉬운 폼이 아니고, 물리적인 구속이 아주 빠르지는 않다 보니 이미 통을 연구하고 나온 텍사스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1회 선두 스미스, 1사 후 피더슨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2사 1,3루에서 위기관리능력의 부족도 드러냈다. 영, 오수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것에 이어 하임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프리먼에게 2타점 적시타, 헬먼에게 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6실점 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메츠는 3-8로 졌는데, 통의 1회 난조가 아니었다면 경기 양상이 어떻게 될지 몰랐다.
메츠 코칭스태프는 통을 옹호했지만, 두 경기 연속 불안한 감을 드러낸 통을 포스트시즌에 데려갈지는 미지수다. 통은 8월 말 당시 메츠의 로스터에 있었기에 포스트시즌 출전도 문제는 없다. 다만 메츠 영건들의 선두주자인 놀란 맥클레인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의 화려한 성적으로 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반면 통은 부진하다. 통보다 뒤에 데뷔한 또 하나의 유망주인 브랜든 스프로트도 2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통보다 성적이 우위에 있다.
통은 부계 혈통이 모조리 중국계인 캐나다인이다. 조상들이 광동성에 살았고, 홍콩으로 이주했다가 증조부 시절 캐나다로 이주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통도 이 가정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집안도 중국계의 혈통을 이해하고 이를 지켜가려고 한다. 통의 미들네임을 보면 ‘Tin Chee’라는 글자가 있는데 이는 광동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중국계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사례는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중국·홍콩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거의 없고, 포스트시즌에 포함될 정도의 실력자 또한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통과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 시애틀의 올스타 출신 선발 투수 브라이언 우(25)도 아직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은 없다. 통이 한 번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 메츠와 함께 가을야구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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