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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서 살아났다!” 한국 U-20, 파나마 격파로 기사회생…16강 꿈은 계속된다

작성일: 2025.10.04 08:2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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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마침내 웃었다. 벼랑 끝에서 보여준 투혼의 결과였다. 

직전 파라과이전 무승부로 고개를 떨군 이창원호가 파나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둬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행 불씨를 지켜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파나마를 2-1로 일축했다. 

이창원호는 전반 24분 김현민(부산 아이파크) 선제골과 후반 13분 신민하(강원FC) 헤더 결승골을 묶어 파나마를 눌렀다.

후반 초반 추격 골을 허용했으나 끝내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전 패배(1-2), 파라과이전 무승부(0-0)로 흔들렸던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로소 승리를 신고했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경기 전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미 한 번은 무너졌고 한 번은 막혔다. 이제 남은 길은 오직 승리뿐이었다. 배수진을 쳤다.

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교체로만 뛴 유럽파 공격수 김명준(헹크)을 선발 최전방으로 올렸고 2선에 김현민-김태원(포르티모넨스)-최병욱(제주SK)을 배치했다.

중원은 손승민(대구FC)-정마호(충남아산)가 낙점돼 공수 연결고리 임무를 수행했고 포백은 왼쪽부터 배현서(서울)–신민하–함선우(화성FC)–최승구(인천)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상영(대구FC)이 꼈다. 공격적 색채가 강한 조합이었다.

전반 초반 비디오 판독 신청권(VFS) 한 장을 날렸다. 전반 12분 손승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노 파울’ 판정을 내렸다.

이 감독이 VFS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한국은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과감해졌다.

전반 24분 이 대회 첫 오픈플레이 득점이 터져나왔다. 

왼 측면에서 배현서가 오버래핑 후 김명준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크로스를 올렸고 김명준이 다시 밖으로 가볍게 빼준 공을 김현민이 눈부시게 해결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파나마 골망을 출렁였다. 선수단은 환호했고 벤치에 있던 동료들도 일제히 일어나 두 팔을 흔들었다.

그만큼 간절했던 오픈 플레이 골이었다.

전반 동안 한국은 총 5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반면 파나마는 단 1개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 한국은 모처럼 경기 장악 자신감을 되찾은 듯 보였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그러나 축구는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후반 7분 파나마는 이날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이로 왈테르스가 왼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케빈 왈데르가 페널티지역 한가운데서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박상영 손끝을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후반 13분 전매특허 '이창원호 세트피스'가 빛을 발했다. 손승민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센터백 신민하가 높이 뛰어올라 정확히 머리에 맞췄다.

공은 파나마 골키퍼 손이 닿을 수 없는 궤적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코어 2-1. 다시 한국이 앞섰다.

후반 30분 위기의 순간이 다시 찾아왔다. 수비수 최승구가 박스 안에서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팔에 맞았다.

파나마가 곧바로 VFS를 요청했고 경기장은 긴장감으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판독 결과 공은 최승구 발을 맞고 불가피하게 팔에 튀어 오른 상황이었다. 주심은 핸드볼 파울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최승구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가 판정이 나오자 포효하며 동료들과 부둥켜안았다. 한국 벤치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후반 23분 최병욱을 대신해 백가온을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이후 김현민, 김명준, 김태원까지 교체해 체력을 안배했다.

경기 막판 파나마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한국 수비진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벤치에서 달려온 동료들이 이들을 일으켜 세우며 포옹했다. 비로소 찾아온 값진 첫 승이었다.

▲ 연합뉴스 / AFP
▲ 연합뉴스 / AFP

아직 16강 진출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3득점 3실점)로 파라과이와 승점 타이를 이뤘으나 다득점서 한 골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대회 규정상 각 조 1·2위는 자동으로 16강에 오르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추가로 합류한다. 

한국은 현재 각 조 3위 중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득실차가 0이란 점에서 희망을 품을 만하지만 남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이번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국은 많은 숙제를 드러냈다. 경기력은 꾸준히 나아졌으나 결정력 부족과 답답한 공격 전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았다. 다만 파나마전에서 보여준 다양한 루트의 공격과 여전한 세트피스 집중력은 긍정적이다.

16강 진출이 확정된다면 이창원호는 한층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더 빠른 템포와 날카로운 마무리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 선수 개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 전체 전술적 완성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 연합뉴스 / AP
▲ 연합뉴스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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