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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목표 없었다" 마음 비웠더니 감동의 5위…그러나 주의할 것, 2년 전 낙관론 기억한다면

작성일: 2025.10.08 09: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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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 ⓒ연합뉴스
▲ NC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 ⓒ연합뉴스
▲ 이호준 감독 ⓒ곽혜미 기자
▲ 이호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3일 대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시즌을 시작할 때 목표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마치 순위 싸움에 초연한 것처럼. 

경기 전 NC의 위치는 7위. 하지만 5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따라잡은 상황이라 5강에 도전하겠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시기였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은 오히려 "몇 위를 하겠다, 어떻게 하겠다 그런 계획이 없었다. 우리 성적표가 나오면 그걸 보고 부족한 걸 채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 NC는 극적으로 5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쥐었다. 그렇게 맞이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6일 1차전을 잡아내며 정규시즌 포함 10연승을 내달렸다. 7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을 앞두고 기적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결국 1패라도 하면 시리즈를 내주는 5위의 한계가 드러나고 말았다. 7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NC 투수진은 단 1피안타로 삼성 타선을 막았지만 3점을 허용했고, 타자들은 무득점에 그쳤다. NC의 가을 기적은 포스트시즌 첫 단계에서 막을 내렸다. 

▲ 이호준 감독 ⓒ NC 다이노스
▲ 이호준 감독 ⓒ NC 다이노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한 달 전 얘기를 다시 꺼냈다. 그는 "내가 초보 감독이라서 순위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첫째는 팀의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부분에서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성적표를 보고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는 생각 역시 그대로였다. 이호준 감독은 무엇보다 투수진 보직을 정리하지 못하고 개막을 맞이한 점을 아쉬워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선발투수진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중간계투진에서 과부하가 걸렸다. 큰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시즌이 뒤로 갈수록 왜 사람들이 뎁스 이야기를 하는지 알았다. 내년엔 두 가지다. 선발투수와 야수진 뎁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제점을 안다는 것은 곧 해결로 가는 첫 번째 단계다. 그런 면에서 내년의 NC는 또 한번 선전을 기대할 만하다. 이호준 감독은 이미 내년에 돌아올 전역 선수들을 헤아려보면서 큰 틀을 그려놓고 있었다. 송명기와 이용준이 내년 6월 전역한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NC는 2년 전에도 포스트시즌 6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당장이라도 대권에 도전할 것처럼 기대감에 가득했지만 이듬해 9위로 추락했다. 2020년 우승 뒤에는 2021년 7위, 2022년 6위에 머물렀다.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연속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어쩌면 이호준 감독의 숙제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NC는 그동안 꾸준히 좋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해왔지만 그점이 전력 유지 측면에서는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릭 페디가, 카일 하트가 그랬던 것처럼 금방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선수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올해 NC의 야구는 감독을 눈물짓게 만들 만큼 감동적이었지만 내년의 성공까지 보장된 것은 아니다. NC의 과거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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