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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0억 썼는데 0이닝 교체 굴욕→3년 전 그 악몽 상대… 하지만 최원태가 포효할 절호의 기회다

작성일: 2025.10.09 10:4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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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70억 원 계약의 값어치를 증명해야 하는 최원태 ⓒ삼성라이온즈
▲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70억 원 계약의 값어치를 증명해야 하는 최원태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삼성은 7일 열린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최원태를 미출전 선수로 등록했다. 엔트리에 등록된 30명 중 28명만 출전이 가능하고, 두 명은 출전할 수 없는데 최원태가 이 명단에 등록된 것이다.

두 명은 보통 이날 등판 자체가 불가한 선발 투수, 이를 테면 1차전 선발로 나선 아리엘 후라도와 같은 선수들을 위한 자리다. 최원태는 전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선수도 아니었고, 이날 팀이 비상 상황에 몰린다면 불펜에서 대기를 해야 하는 선수였다. 그럼에도 2차전 미출전 선수 명단에 들어가면서 아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가면서 혹시 준플레이오프에 가면 1차전 선발로 쓸 선수가 마땅치 않기에 최원태를 미출전 선수로 분류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현재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꼭 준플레이오프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날 쓰기가 애매하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최원태는 시즌 27경기에서 124⅓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나름의 가치는 있었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특히 시즌 막판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삼성의 시즌 막판 일정이 띄엄띄엄해지면서 불펜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 9일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최원태 ⓒ 삼성 라이온즈
▲ 9일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최원태 ⓒ 삼성 라이온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7회 2사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데이비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후속 타자 권희동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삼성은 최원태를 그 자리에서 강판시켰다. 공 네 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떠났고, 그것도 타자와 승부가 시작된 이후였다. 최원태로서는 더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에서 그렇게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물론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부진한 경기들이 더 많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 나가 경험이 적지는 않지만, 평균자책점은 11.16으로 나쁜 편이었다.

하지만 만회할 기회가 왔다.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최원태를 선발로 예고했다. 뒤에 불펜 투수들이 붙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최원태의 투구 내용이 좋다면 생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 

▲ 전반기보다 더 나아진 후반기로 앞으로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원태 ⓒ삼성라이온즈
▲ 최원태는 올해 SSG와 상대 전적이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올해 SSG를 상대로 상대 전적 또한 좋았다. 삼성도 어느 정도 계산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최원태는 올해 SSG와 5경기에 선발 출격해 28⅓이닝을 던지면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선전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낮았다. 타자친화적 구장이라는 인천에서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날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을 한 방에 씻을 수 있다. 최원태가 위기에 몰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기회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아픈 기억을 씻을 기회이기도 하다. 최원태는 키움 소속이었던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통한의 장면을 남겼다. 당시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1·3·4차전까지 세 경기에 나가 1점도 실점하지 않는 등 활약이 좋았다. 그래서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도 9회 중요한 순간에 나갔다. 하지만 두 명의 주자를 깔더니, 결국 김강민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개인 경력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 중 하나였다.

당시 5차전이 인천에서 열렸고, 최원태는 다시 인천에서 포스트시즌에 선다. 당시의 아픔을 갚는 투구로 삼성의 1차전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 다시 힘차게 원점에서 출발할 수 있다.

▲ 포스트시즌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등판하는 최원태 ⓒ곽혜미 기자
▲ 포스트시즌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등판하는 최원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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