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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분노케한 “양키스 루즈!” 조롱… 양키스 두 번 죽인 사나이, 이제는 공식 빌런 인증했다

작성일: 2025.10.09 21:5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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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뉴욕 양키스의 심장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뉴욕 양키스의 심장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게레로 주니어는 디비전시리즈 내내 맹타를 터뜨리며 양키스 팬들을 침묵하게 했다
▲ 게레로 주니어는 디비전시리즈 내내 맹타를 터뜨리며 양키스 팬들을 침묵하게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의 자존심을 구긴 뉴욕 양키스는 올해도 가을이 허무하게 끝났다. 토론토와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3패로 밀리며 10월 9일(한국시간)부로 2025년 시즌이 모두 끝났다.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양키스지만, 올해 양키스를 지독하게 괴롭힌 토론토의 벽은 높았다. 양키스는 올해 정규시즌 토론토와 마지막 7번의 맞대결에서 6패를 했고, 그 결과 지구 1위를 상대 전적으로 내줬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2차전에서 상대 화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참패했다.

3차전에서 애런 저지의 영웅적인 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9-6 역전승을 거두고 반격 채비를 갖췄지만, 이 기세는 하루도 가지 못했다. 이날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어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른 토론토는 시작부터 양키스를 압박하더니 결국 5-2로 이기고 적지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양키스타디움은 실망한 팬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이런 양키스 격파의 일등공신은 역시 시리즈 내내 대활약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였다. 유독 양키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레로 주니어는 1~3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는 등 대활약한 것에 이어 4차전에서도 1회 선제 적시타를 기록하며 양키스를 괴롭혔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29,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09의 미친 활약으로 끝내 양키스를 침몰시켰다.

▲ 4차전 후 팀 자축 파티에서 양키스에 대한 적대감을 또 다시 드러내며 양키스 팬들을 분노케 한 게레로 주니어
▲ 4차전 후 팀 자축 파티에서 양키스에 대한 적대감을 또 다시 드러내며 양키스 팬들을 분노케 한 게레로 주니어

양키스 팬들이 평소 양키스에 적대적인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난 게레로 주니어를 향해 야유를 퍼붓는 등 심리를 흔들어보려 애썼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오히려 게레로 주니어는 그럴 때마다 더 집중력을 발휘하며 양키스 팬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난 뒤, 게레로 주니어는 양키스와 양키스 팬들을 두 번 죽였다. 이날 주관 방송사인 FOX스포츠는 클럽하우스에서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는 토론토 선수단을 직접 연결했다. 원정이었지만 샴페인을 터뜨리며 양키스를 꺾은 것을 자축했다. FOX스포츠는 게레로 주니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하필 FOX스포츠의 스튜디오에는 보스턴의 레전드이자 역시 양키스 팬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데이비드 오티스가 있었다.

오티스는 양키스의 패배를 즐거워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현역 때부터 양키스와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인사였다. 오티스는 양키스가 질 때마다 “다~~ 양키스 루즈!”라고 외치며 스튜디어 분위기를 띄우곤 한다. 이는 양키스의 전설적인 중계 아나운서 존 스털링의 승리 멘트(theeeee yankees win)를 WIN에서 LOSE로 바꾼 것이다. 

게레로 주니어가 인터뷰 도중 이를 따라하며 오티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오티스는 몇 차례 더 해주길 유도했고, 그때마다 게레로 주니어는 신나게 “다~~ 양키스 루즈!”라고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사실 상대를 자극할 수 있어 안 해도 그만인데 게레로 주니어는 오티스의 요청에 흔쾌히, 그것도 무한반복으로 응했다. 

▲ 게레로 주니어는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3홈런, 9타점을 쓸어담으며 타도 양키스의 선봉장 몫을 해냈다
▲ 게레로 주니어는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3홈런, 9타점을 쓸어담으며 타도 양키스의 선봉장 몫을 해냈다

FOX스포츠의 스튜디오에는 오티스뿐만 아니라 양키스의 레전드인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있었다. 박장대소하는 오티스와 다르게, 로드리게스와 지터는 얼굴을 감싸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악의 제국으로 불릴 정도로 항상 많은 돈을 쓰는 양키스지만, 정작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지터와 로드리게스가 현역으로 뛸 때인 2009년이었다. 양키스 구단 역사상 16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시기는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데뷔 때부터 양키스에 대한 심기가 안 좋았다. “뉴욕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것은 양키스를 무찌르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였다. 사실 특정 선수가 특정 팀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것은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게레로 주니어는 거리낌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 클럽하우스에서의 흥겨운 ‘디스’로 양키스 팬들의 일대 분노를 일으켰다. 

이제는 뉴욕의 ‘빌런’이 됐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이미 양키스는 탈락한 뒤였다. 양키스가 그 빚을 갚기 위해서는 긴 겨울을 보내야 하고, 또 이런 무대에서 복수할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른다. 양키스 팬들이 부글부글한 가운데 또 하나의 흥미로운 라이벌리의 탄생을 알렸다. 토론토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토론토는 디트로이트-시애틀의 승자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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