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간의 미스터리...이청용은 왜 ‘골프 세리머니’ 후 침묵 했을까 [SPO 현장]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문수에서 이청용(35, 울산HD)의 스윙은 분명 누군가를 향한 메시지였다. 경기장에 모인 1만여명 관중과 취재진 모두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 일단 ‘반대편’ 진실은 침묵 속으로 가라 앉았다.
울산은 18일 문수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25 하나원큐 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를 치렀다. 지난 시즌까지 3연패로 ‘왕조’를 걷는 듯 했지만, 한 시즌 만에 추락하며 강등권까지 떨어진 상황. 파이널라운드B로 들어가는 문앞에서 반등이 절실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 이례적인 결정을 했다. 지난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김판곤 감독에게 맡겼고 4위에서 리그 정상까지 올라갔지만, 올시즌 날개를 펴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치렀지만 김판곤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고 신태용 감독에게 바통을 넘겼다.
전통적으로 울산은 한 지도자에게 꽤 많은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중도 결별’은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공식전 11경기 무승 부진은 변화를 줘야할 타이밍이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던 신태용 감독이라면, 부진을 끊고 막판 스퍼트를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고위층의 판단 속 결단을 감행했다.
제주SK전에서 11경기 무승 고리를 끊어냈지만, 신태용 감독도 만능은 아니었다. 팀은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승점을 쌓았어도 리그에서는 7경기 무승으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울산은 10월 A매치 휴식기에 두 번째 이례적인 결정을 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기로 한 것. 이후 불거지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와 잡음 속 신태용 감독은 언론을 통해 울산의 내부 사정을 폭로했다.
원정에서 골프 루머, 속초 전지훈련 루머, 폭언·욕설 루머 등에 정면 반박하며 해명했다. 해명에서 큰 줄기는 몇몇 베테랑이 팀 분위기를 흐렸고 구단과 직접 소통하며 ‘감독의 팀 장악력’을 무너트려 성적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요약하면 베테랑들의 태업이었다.
신태용 감독 경질과 동시에 팀을 떠났던 김광국 전 대표이사의 반박이 있었지만, 현(現) 울산 프런트의 의견은 없었다.
울산은 침묵했지만 경기는 이어가야 했다. 더는 추락할 수 없었다. 광주전을 이기고 잔류를 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었다. 팀을 맡은 노상래 임시 감독은 최악의 분위기에서 선수들과 면담을 했고 빨리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청용·정우영 베테랑과도 면담으로 허심탄회하게 속사정을 공유했다. 울산은 광주전에서 그동안 사라졌던 열정과 집중력을 보였고, 3연패를 하던 시절에 가까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직선적이지만 빠르고 묵직하게 상대를 공략했고 전반전 루빅손의 선제골로 흐름을 이어갔다.
광주의 반격은 꽤 거셌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킥으로 쐐기를 박을 기회를 잡았다. 이때 볼을 집어든 선수는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득점 이후 동료들과 포효한 뒤 ‘골프샷 세리머니’를 했다. 마치 ‘골프 루머’가 있던 신태용 전임 감독에게 보란 듯이 누군가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날렸다.
경기 후 이청용에게 세리머니의 정확한 이유를 듣고 싶었다. PK 담당이 아니었는데도 굳이 볼을 들어 페널티 스폿에 놨고 득점 후 ‘골프샷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서포터석에 인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 팬들에게 어떤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기에 내린 결정·행동이었을테다.
하지만 이청용은 “울산 팀과 울산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누가 더 진솔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좀 부끄러운 목표(잔류)를 달성한 다음에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침묵을 선택한 이유는 눈앞의 ‘부끄러운 목표’ 때문이었다. 울산 내부 분위기도 마찬가지. 불붙은 이슈에 기름을 붓기보다 팀의 반등이 더 중요했다. ”아직 뭔가를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던 김영권이 ”말할 수 있는 시기에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저희가 구단과 이야기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한 이유이기도 하다.
울산은 파이널라운드B에서 일찍이 잔류 신호탄을 쏘는데 모든 걸 쏟고 있다. 온갖 루머 속 어지러웠던 62일 간의 미스터리. 울산 측과 선수들의 ‘반대쪽’ 항변은 최소한 잔류가 결정된 뒤에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추천 기사
K리그 관련 기사
-
[현장 REVIEW] 3년을 기다린 수원삼성, 마침내 제자리로...'K리그1 승격' 이정효가 해냈다 → 용인 2-0 격파 → 2부 우승까지도 단 1점!
2026-11-08
-
'명문' 수원 자존심 되살린 이정효 감독 "다시는 강등 안 돼"...약속과 숙제까지 "지금 전력은 K리그1에서 경쟁 어렵다"
2026-11-08
-
[SPO 현장] "오늘 패배 원인은 나에게 있다" 김기동 감독 "클리말라 돕기 위해서 야고 득점 막았어야 했는데..."
2026-11-08
-
[SPO 현장] '세 마리 토끼' 다 잡은 울산 김현석 감독 "이동경, (MVP) 경쟁자 없어...야고는 조금 더 치고 나갔으면"
2026-11-08
-
[SPO 현장] 드디어 '2부 탈출', 승격 눈앞에서도 강등 기억 소환…이정효 독한 주문에 잔치 미루지 않았다 → 수원삼성 3년 만에 K리그1 복귀
2026-11-08
-
[현장 REVIEW] '선제골' 이동경 13-13 달성+'결승골' 야고 득점 1위 등극!...울산, 서울 원정서 2-1 승→서울 상대 3연승
2026-11-08
추천 콘텐츠
-
일본 뒤흔든 17명 추월 소녀, 열도 뭉클 "미국 가길 잘했네"…명문대 유니폼 입은 육상 미녀, 벌써 성과 냈다
2026-11-09
-
"꺼져라! 점수 조작 아니냐" 日 피겨 여왕 우승하자 中 관중 폭언 '충격'…중국 내에서도 "부끄러운 행동"
2026-11-09
-
"상대 얼굴에 대고 성기를" 옥타곤 걸까지 '경악' 격투기 역사상 최악의 기행? 충격적인 행동→"MMA 역사상 그 어떤 KO보다 끔찍"
2026-11-09
-
'손흥민 vs 메시' 꿈의 맞대결 성사될까! MLS 플레이오프 대진 확정…LAFC 6위로 출발→결승 진출해야 '세기의 맞대결'
2026-11-09
-
'22초 만에 상대 실신' 日 격투기 발칵! 23세 괴물 신인 등장…데뷔전서 역대 최단 기록 "UFC에 도전하고 싶다"
2026-11-09
-
'72경기 71승 단 1패' 안세영, 中도 "대마왕" 경악! 세계 최초 2년 연속 11관왕 대업→이제 꿈의 '시즌 12승' 도전
2026-11-08
많이 본 기사
-
“노시환, 한국으로 돌아갈 것” 이렇게 무시당할 선수인가… 日 거포와 이런 온도 차이라니
2026-11-08
-
급기야 구급차까지 출동했다…90승 최강팀인데 이렇게 우울한 KS 누가 예상했을까
2026-11-08
-
롯데서 은퇴선언, FA 영입 1순위로 이 선수 지목했다…"올해는 시행착오, 내년부터 괜찮아질 것" 기대
2026-11-08
-
한국에서 안세영 잡아봤다…"몇 번이고 도전할 것" 日 야마구치, 다시 안세영과 결승 격돌 → 지난해 우승했던 코리아오픈서 재도전
2026-11-07
-
롯데 156km 파이어볼러 부활에 이렇게 진심이다, 美 유학→대만 윈터리그도 파견…1R 특급유망주도 함께 한다
2026-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