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한테 만루포 맞았던 그 선수… 일본 최고 투수가 됐다고? 380억 특급 대우 이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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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당시 한국 대표팀은 쿠바와 경기를 앞두고 한 투수의 분석에 열을 올렸다. 쿠바 선발로 유력한 리반 모이넬로(30·소프트뱅크)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미 우리에게도 일본프로야구 최고 레벨의 투수로 잘 알려진 선수였다.
상대적으로 자료가 많아 분석할 여지는 많았지만, 분석대로 되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워낙 압도적인 구위에 실적까지 확실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당장 2024년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하나였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이었고, 변화구도 능숙하게 구사했다. 일본에서 살아남은 수준급 제구력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첫 경기인 대만전 이후 대표팀이 가장 긴장하고 상대한 투수였다.
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한국은 김도영이 모이넬로를 만루포로 두들기는 등 2이닝 동안 6득점하고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오히려 일본 열도가 더 큰 충격을 받은 한 판이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친 것도 있지만, 독감 이슈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조국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멀쩡한 모이넬로는 역시 대단한 선수다. 메이저리거들을 여럿 배출했고, 아마도 내년에도 배출 예정인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수식어를 놓치지 않고 있다. 소프트뱅크 입단 이후 불펜 투수로 뛰다 지난해 선발로 전향한 모이넬로는 시즌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냈다. 막 선발로 전향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태미너와 경기 운영까지 뽐냈다. 구위는 여전했다.
선발 맛을 본 모이넬로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67이닝을 던지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1.46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8월 말까지는 0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정도로 ‘극강’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모이넬로의 강력한 구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빛을 발했다.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역투로 팀을 일본시리즈로 이끌었다.
모이넬로는 20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6차전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로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리그 1위 자격으로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다. 그리고 1차전 선발로 나선 모이넬로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역투를 펼친 끝에 첫 판을 잡았고, 2차전도 이기면서 3승 고지에 올라섰다. 한 판만 더 이기면 일본시리즈 진출 확정이었다. 파이널 스테이지가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니혼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고, 여기에 소프트뱅크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고전이 시작됐다. 3차전에서 졌고, 4차전에서도 졌고, 5차전까지 내줬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음에도 탈락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6차전 선발로 나선 모이넬로의 역투에 결국 하극상 시리즈를 막아내면서 간신히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모이넬로의 주가가 더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쿠바 출신인 모이넬로는 망명을 하지 않은 선수고,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17년 후쿠오카와 육성 선수 계약을 했다. 이후 1군에 자리를 잡으면서 특급 불펜으로 활약했고, 2024년부터는 선발로 뛰면서 선발·불펜에서 모두 성공한 경력을 써내려가고 있다.
모이넬로는 지난해 3월, 2025년부터 시작되는 4년 40억 엔(약 380억 원)의 대형 계약을 하며 다시 특급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대활약을 하며 소프트뱅크의 눈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하고 있다. 모이넬로는 ‘팬그래프’ 등 각종 매체에서 집계하는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매년 1~3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신분성 특이성과 소프트뱅크와 계약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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