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나! 리버풀 억제기! "벤치에 앉힌 결정 정당해졌다"…92년생 떠났어야 했다 '248골 116도움' 레전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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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지금도 리버풀의 상징으로 불리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발에서 빠진 순간 리버풀은 다시 웃었다.
최근 공식전 4연패 늪에 빠졌던 리버풀이 유럽 무대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3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치방크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5-1로 완파했다. 근래 침체를 단번에 뒤집는 대승이었다.
전반 26분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만 해도 부진이 이어질 것 같았다. 그때 리버풀의 반격이 시작됐고, 위고 에키티케의 동점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전반이 끝나기 전 버질 판 다이크와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연속 헤더골을 터뜨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코디 학포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모처럼 크게 이겼다.
스코어보드에 익숙한 골잡이의 이름이 없었다. 리버풀이 이길 때 항상 득점포를 가동하던 모하메드 살라가 보이지 않았다. 살라의 이름은 득점자 명단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서도 찾지 못했다. 시즌 초반 일정에 살라가 벤치에서 출발하는 것 자체가 뉴스였다.
살라는 지난 2017년 AS로마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한 뒤 7시즌 동안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248골 116도움으로 리버풀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전설로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린 살라는 지난 시즌까지 29골 18도움으로 절정의 폼을 자랑했다.
완벽하던 리듬이 무너졌다. 1992년생 33살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동갑이다. 손흥민이 유럽을 떠난 것만 보더라도 동갑내기가 최상위 레벨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란 쉽지 않다. 언제 정점에서 내려와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살라도 에이징 커브 조짐이 보인다. 올 시즌 10경기가량 뛰면서 결정력은 흐려졌고, 돌파는 둔해졌다. 살라에게 공이 가면 리버풀의 빠른 공격 전개가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을 준다. 문전에서 침착함도 사라졌는지 마지막 골은 한 달도 넘게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리버풀이 결단을 내렸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며 살라 대신 플로리안 비르츠를 오른쪽에 배치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좋았다. 비르츠는 경기 내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리버풀 공격의 흐름을 주도했고,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대승에 핵심 역할을 했다. 비르츠도 리버풀에 합류한 뒤 공격포인트가 없어 고생했는데 이날 체증을 날렸다.
살라 없이도 리버풀은 충분히 강했다. 오히려 더 활기찼다. 지역 매체 ‘리버풀 에코’는 경기 후 “이번 시즌 고작 2골, 오픈플레이 득점은 1골뿐인 살라는 벤치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리버풀은 4연패 이후 승리의 해법을 찾았는데 살라는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리버풀이 살아나자 살라의 영향력이 사라졌다. 반대로 보면 살라가 뛰는 바람에 리버풀의 혈이 막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억제기라 불리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동갑인 살라는 세대 교체의 바람을 이제야 정면으로 맞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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