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km 던지는 직장인…사회인 야구판 '천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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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김건일 기자] '쾅!'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큰 소리가 울렸다. 전광판에는 시속 132km가 찍혔다. 낙차 큰 변화구는 홈 플레이트에서 '뚝' 떨어졌다. 제구도 일품이었다. 공이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지 않았다.
야수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속 130km대 내외 강속구를 힘을 실은 스윙으로 받아쳤다. 수비에선 몸을 날려 여러 개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챘다. 사회인 야구에서 도루는 '프리 패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선 달랐다. 강한 어깨를 갖춘 포수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5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챌린저스 직장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울산 세종공업이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초대 우승팀 전북 세아베스틸을 23-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KBO 챌린저스 직장인야구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은퇴하고도 직장인 야구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로 출범했다. 3년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출전 선수 300명 가운데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출신이 108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30명 늘었다.
세종공업은 선수 출신만 15명. 이 가운데 김태형은 1991년 롯데에서 11승을 거둔 투수로 3년 연속 개근이다. 왼손 투수 박용운은 지난해까지 롯데에 몸담았다.
박용운은 묵직한 빠른 볼로 타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맞섰다. 날카로운 커브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었다. 초대 대회 우승팀 세아베스틸 타선을 4회까지 2점으로 묶었다. 볼넷은 두 개에 불과했다. 5회 우익수로 바꿨다가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연장까지 2이닝 3실점을 기록해 23-2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세아베스틸 마운드도 밀리지 않았다. 초대 대회 MVP이자 한화에서 뛰었던 문용민이 선발로 나왔다. 문용민과 형제이자 군산상고를 거쳐 상무 야구단에서 뛰었던 문용두는 중간 투수로 출전했다. 두 투수 역시 최고 시속 130km대에 이르는 빠른 공과 절묘한 제구력을 뽐냈다.
평범한 사회인 야구 타자들이라면 헛스윙을 하기 일쑤. 그런데 두 팀 타자들은 편안하게 타격했다. 연장 10회까지 홈런 네 방이 터졌다. 세종공업 타자들은 3회까지 문용민을 6득점으로 난타했다. 지난해까지 프로 무대에서 뛰었던 박용운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수비력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사회인 야구에서 보이는 '만세', '알까기' 등은 없었다. 경기 내내 집중력 있는 수비로 마운드를 받쳤다. 두 팀 포수들은 서로 뒤질세라 강한 어깨로 주자를 견제했다.
세종공업 신재훈 감독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회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대회 한 달을 앞두고 오전 근무만 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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