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오퍼'까지 했던 키움…하지만 박병호는 은퇴+코치를 택했다, 왜? "끝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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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작년 중반부터 생각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도자로서 처음 취재진과 마주했다.
박병호 코치는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LG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박병호 코치의 야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트레이드였다.
박병호 코치는 이적 첫 시즌부터 13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잠재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2012시즌에는 무려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히 폭발하며 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2023년에도 MVP로 선정됐고, 2014년에는 52개의 미사일을 쏘아올린 활약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박병호 코치는 미국 생활을 마친 이후에도 히어로즈로 돌아와 4시즌을 더 뛰었고, 2022시즌부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는 등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초 키움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병호를 선수로 영입할 뜻을 갖고 있었으나, 박병호가 코치직을 희망, 잔류군 선임코치 보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키움이 선수로 영입을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치직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병호 코치는 "우연히 안부 차원에서 통화를 하다가 '은퇴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키움에서는 '선수로 영입을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코치 제안을 해주셨다"고 말 문을 열었다.
"선수 제의를 받았을 때 전성기는 아니지만 '키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팬들께서는 '1년만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시겠지만, 여기서 끝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해설위원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최종 목표는 지도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루빨리 시작하면, 공부도 되고 경험도 될 것이라 생각해서 지도자를 택했다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 코치는 은퇴를 결심한 배경도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준비도, 노력도 많이 했는데 점점 부상도 많아지고, 실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지난해 중반부터 서서히 은퇴를 준비 했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 코치는 KBO리그의 간판타자로 활약했지만, 꽃을 피우기 전까지의 과정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까지 꽤 오랜 시간을 무명으로 보냈다. 때문에 박병호 코치는 자신이 어렸을 때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나의 지도자 스타트가 3군, 잔류군이다. 그래서 더 좋다. 나도 어렸을 때와 선수 막바지에 힘든 시간을 많이 겪어서,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2군에서 생활이 길어지는 선수들에게는 칭찬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은 주변에서도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기에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칭찬도 많이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힘든점을 해소할 수 있게, 운동의 끈을 놓지 않도록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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