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12연패→8년 PS 실패…자존심 구긴 김태형 감독, 명예 회복하고 '재계약' 이뤄낼까 [명장의 운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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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3년 24억원의 계약의 마지막해.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66승 6무 72패로 리그 7위에 머무르며, 2017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4년 '윤고나황손'을 발견했던 만큼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은 컸고, 롯데는 8월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와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결말은 좋지 않았다.
8월 롯데는 악몽같은 12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고, 이후에도 처진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가을무대와 연이 닿지 않았다. 이로 인해 롯데는 소위 '비밀번호'로 불리던 암흑기 시절을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 역사까지 쓰게 됐다.
2024시즌에 앞서 KBO리그 '유일'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해낸 '명장'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배경 중에는 그동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는 2023시즌에 앞서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계약 만료까지 1년이 남은 현시점에서 이들의 영입은 완전한 실패였다.
'금강불괴'를 자랑하던 유강남은 두 시즌이나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노진혁도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다. 한현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려 170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여파와 구단 사정 등으로 인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이후 롯데는 단 한 번도 FA 시장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부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24시즌에는 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손호영이라는 롯데의 미래가 될 주축 야수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고, 2025시즌을 통해서는 롯데의 아픈손가락이었던 윤성빈과 홍민기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정현수와 김강현도 지난해 롯데가 얻은 성과였다.
그리고 이번 겨울 롯데는 FA 시장을 통한 전력 보강은 해내지 못했지만, 플러스 요소가 전혀 없었지 않았다. 지난해 상무에서 100경기에서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타율 0.400 OPS 1.155로 펄펄 날아오르며 남부리그 홈런과 타점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한동희가 복귀한 것은 분명 반가운 요소다.
외국인 투수 구성도 잘 됐다는 평가다. 롯데는 이번 겨울 최고 157km의 직구를 뿌리는 엘빈 로드리게스와 158km의 제레미 비슬리를 영입했다. 롯데는 이 선수들에게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원)을 모두 베팅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아시아 야구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올해 윤고나황손이 2024시즌 때처럼 제 몫을 해준다면, 공격력은 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7일 대만 타이난 캠프 출국을 앞둔 김태형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 이야기를 나눠보니 다들 욕심을 가졌더라"며 "잘할 때가 된 것 같다.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승엽이도 안 맞으니, 타율보다는 홈런만 바라보고 스윙을 엄청 크게 했다. (손)호영이도 덤비는 스타일인데, 자기 페이스가 잡히면 괜찮다. (황)성빈이는 '치고 뛰겠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 1번 타자가 없는데, 성빈이가 나가주면, 거의 득점을 한다고 보니까 중요하다"며 "내야 수비가 조금 답답한데, 우선은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 공격력은 최상위라고 봐도 된다"고 기대했다.
과연 김태형 감독이 올해는 롯데를 가을무대로 이끌 수 있을까. 올해 롯데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어낸다면, 유망주 육성과 성적까지 다 잡으면서 명장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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