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태극마크 6명, 한화가 강팀이 됐다는 증거… ‘베이징 신화’ 감독도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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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최종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숱한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계 선수와 해외파를 비롯, 뽑을 수 있는 최선의 선수들로 명단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주목을 끄는 팀 중 팀은 바로 한화다. KBO리그 구단 중에서는 LG와 더불어 가장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보낸 팀이다. 한화는 16년 만의 대표팀 복귀가 확정된 류현진을 비롯, 투수 정우주, 포수 최재훈, 내야수 노시환, 외야수 문현빈까지 총 5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특정 포지션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선발·불펜·포수·내야수·외야수가 다 있다.
사실상 6명 선발이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다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한 문동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문동주를 가장 결정적인 경기, 가장 결정적인 순간 내보낼 에이스 카드로 낙점하고 차출을 확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투구를 중단했기에 3월 초까지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것이라 판단해 눈물을 머금고 명단에서 지웠다.
선수단의 경기력은 결국 개개인의 경기력이 모여 완성된다. 시너지 효과의 유무는 있지만, 못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대표팀은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 그리고 한화는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낸 팀 중 하나다. 개개인의 능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고, 팀 전체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팀 경기에서 소외되곤 했던 ‘암흑기’ 시절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물론 변수도 대처해야 한다. 시즌 전 열리는 WBC다. 선수들의 준비가 그만큼 빨라야 하고, 전력으로 뛰어야 하는 경기인 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시즌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어쩌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WBC에 다녀온 선수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대회 중 부상이라도 당하면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명단 발표 전 “4명에서 5명 정도가 나간다고 보고 있다”며 대거 차출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 전승 신화를 이끈 감독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들의 차출을 반겼다. 물론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뛰며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게 실력 향상과 시야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한화의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서 대표팀 차출에도 협조적이었고, 대표팀이 선수들 기량을 체크하는 데도 협조할 예정이다. 당초 대표팀 선수들은 호주 캠프 연습경기에 나갈 계획이 없었지만, 류지현 감독이 2월 중순 호주에 들어와 선수들을 체크한다는 소식을 듣고 계획을 바꿨다. 한 타석, 한 이닝이라도 넣을 예정이다. 대표팀 감독의 고충을 잘 아는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오는데 인사는 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대표 선수들이 빠진 캠프가 휑하게 보이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경쟁의 장으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한화가 이번 캠프를 타 구단에 비해 더 대규모로 꾸린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대표 선수들이 중간에 빠지기 때문에 캠프 유지에 선수가 더 필요했고, 구단도 비싼 물가와 치솟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팍팍 밀어줬다.
대표 선수들이 없으면 자연히 남은 선수들의 연습경기 출전이 많아진다. 김 감독은 호주 캠프 연습경기는 1군 선수보다는 1.5군이나 2군 선수 위주로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신의 준비를 증명하라는 주문이다. 여기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는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쭉 간다. 설사 떨어지는 선수가 있더라도 경기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2군행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대표 선수들은 WBC에서, 나머지 젊은 선수들은 캠프에서 더 강해진다. 한화가 진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트랙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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