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연속' WBC 불발+연봉 삭감…불과 22세에 롯데 간판타자, 윤동희는 더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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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더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023년 107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드러냈고,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으로 도약한 윤동희는 지난해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는 좋은 의미가 아니다. 93안타 9홈런 53타점 타율 0.282 OPS 0.81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타격감이 바닥을 찍었고,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도 못했던 까닭이다.
윤동희는 롯데 야수진 중에서는 유일하게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왔는데, 지난해 부상과 부진의 여파로 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명단에도 승선하지 못했고, 2025년 2억원을 찍었던 연봉도 1억 8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삭감됐다. 때문에 윤동희는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까지 이를 갈고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 타이난에서 만난 윤동희는 '지난해를 돌아봐 달라'는 말에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부상도 있었고, 팀으로서는 상위권에 있다가 가을야구에 실패했다"며 "다치지 않고 전 경기를 뛰어야만, 프로 선수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팀이 이기고 가을야구로 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 고민하고, 찾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아픔들과 WBC 대표팀 승선 실패 등은 윤동희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다. 안 아쉬울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외에도 외야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차출이 되지 않은 것이다. 부상을 포함해서 내 성적이 경쟁하는 다른 팀 외야수들에 비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더 자극을 받았고, 비시즌에 더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WBC까지 가게 됐다면, 국가대표를 너무 당연하게 여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현민이도 잘하고 있고, 외야에 워낙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다. 때문에 그 선배들처럼 잘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기에 더 성장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덤덤했다. 오히려 윤동희의 성숙한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윤동희는 "전혀 타격이 없다. 나는 연봉이 더 삭감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연봉은 잘 했을 때 협상이라는 걸 하는 것이다. 못 했을 때에 협상은 무의미하다. 구단에서 나를 평가하는 것이지, 스스로의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작년보다 떨어졌기에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윤동희는 "그동안 항상 힘을 키우고, 뭔가 더 좋아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더 좋아지려다가 부상도 오고 하는 것 같아서, 욕심은 조금 버리려고 한다. 좋았던 걸 유지해 보자는 생각이다. 원래 요가와 필라테스도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 겨울에는 가동성과 유연성 훈련,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근지구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했고, 필라테스를 병행하면서, 몸이 유연해 진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구단 최악의 암흑기를 겪고 있다. 한 명의 선수가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순 없지만, 윤동희가 2024시즌만큼의 활약을 해줘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윤동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누군가는 '네가 맡기엔 너무 큰 책임감이다'라고 한다. 올해로 내가 24살(만 22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임감은 아무나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막중하게 생각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팀원들 모두 각자 할 일을 찾고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는다면 암흑기가 아니라, 조만간 전성기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동희는 "올해 윤고나황손이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치른다면,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 경기를 뛸 수 있다면, 실력도 뒷받침이 되는 것일 것이다. 때문에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치러서,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보다는 감사하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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