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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문책성 강등? 그런 것 없다…범인찾기보다 함께 이겨낸다, 그렇게 강팀이 됐으니까

작성일: 2026.09.08 04: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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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천성호 ⓒ곽혜미 기자
▲ 천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는 야구 없는 월요일 7일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삼성에 연패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고, 이를 계기로 1군 말소를 통해 '여론'을 가라앉힐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LG는 최근 수년 동안 문책성 교체, 문책성 퓨처스 강등 같은 감정적인 결정을 보기 드물었다. 선수들도 패배가 어느 한 명의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며 경기에 나선다. 이번 1군 엔트리 유지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10으로 대패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1회에만 4점을 뽑아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반대로 수비에서는 계속해서 점수를 빼앗기면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LG는 이후 6회와 7회, 9회 추가점을 빼앗기며 6점 차로 크게 졌다. 이 패배로 삼성과 차이는 5.5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2위 KT와는 4.0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4위 KIA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다. 

4-2 리드로 시작한 5회에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지찬의 기습번트 시도 때 나온 실책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3루수 구본혁이 공을 잡아 곧바로 1루에 송구했는데 정작 베이스 위에 아무도 없었다. '유령 송구'가 나온 것이다. 

3루수 구본혁이 재빨리 송구했지만 1루수 천성호는 어째서인지 그라운드 위에 누워버렸다. 2루수 신민재는 1루 베이스로 향하다 방향을 바꿔 송구가 뒤로 흐를 때를 대비하고 있었다. 이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무사 2, 3루 위기로 바뀌었다. 선발 임찬규는 박승규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구자욱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2사 후에는 르윈 디아즈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 천성호 ⓒ곽혜미 기자
▲ 천성호 ⓒ곽혜미 기자

이때 수비에서 판단이 아쉬웠던 1루수 천성호는 계속 경기에 남았다. 6회 타석까지 들어간 뒤 7회 수비 때 벤치에 있던 문정빈으로 교체됐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도 아니다. LG는 실수 바로 뒤에도, 또 경기가 끝난 뒤에도 천성호에게 '문책성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비슷한 결정은 후반기에도 있었다. LG는 7월 9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삼성에 5-6으로 졌다. 이겼다면 2.0경기 차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9회 김재윤을 압박하며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은 시점이었는데, 1사 만루에서 천성호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LG의 역전 기회가 날아갔다.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를 1군 엔트리에 남겨놨다. KT와 후반기 첫 시리즈를 치른 뒤에야 천성호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처음부터 1군에서 빼려 하지는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다른 선수가 그랬다면 1군에서 내렸을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사례가 다르다고 봤다. 7월 20일에야 1군 말소가 이뤄진 것은 천성호의 경기력에 심리적 동요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우선은 기회를 주고, 그래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을 때 결정을 내렸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문책성 조치'와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장면, 결정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최근 손용준이 선발 출전해 실책을 기록하자 3회 대수비로 교체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수비에서 실책이 반복되면 선수 멘탈이 흔들릴 수 있고, 또 실책의 내용을 봤을 때도 이해할 만한 경우가 아닌 기본기 부족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른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영빈이 느슨한 수비로 평소라면 홈에 들어가기 힘든 주자를 들여보낸 뒤에도 이 플레이가 아니라 그 뒤에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쉽다며 1군 말소를 결정했다. 

LG 선수단에는 '범인 찾기' 문화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 어느 한 명의 실수로 지는 것이 아니라, 팀이 못 해서 진 것이라며 동료를 이해하고 기다려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강팀의 문화가 형성됐다고 믿는다.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것 같은 지금 오히려 더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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