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안요소, 대형사고 조짐 자꾸 보인다… 가을에 나오면 탈락 엔딩, 속성 교육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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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연패를 끊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이겼다. 그것도 끝내기 승리였다.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의 얼굴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이기고도 뭔가 개선점을 찾은 듯했다. 그리고 경기 후 곧바로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한 플레이를 지적했다. 마지막 끝내기 상황에서 2루 주자 정현창의 플레이가 위험했다는 판단이었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이 감독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3-3으로 맞선 1사 만루 상황이었다. 1사 만루에서 변우혁이 중견수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못 잡으면 당연히 끝내기고, 잡는다고 해도 비거리를 고려하면 역시 끝내기였다. 3루 주자 박정우가 태그업을 해 환호 속에 홈으로 들어왔고, KIA 선수들이 끝내기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더그아웃을 비우고 뛰어 나왔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1·2루 주자들이었다. 정말 ‘만에 하나’의 사태지만, 만약 박정우가 홈으로 들어오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는 1·2루 주자들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 전 아웃이 되면 그대로 이닝이 끝나기 때문이다.
1루 주자 한준수는 기본을 지켰다. 1루에 그냥 붙어 있었다. 설사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죽을 위험이 없었다. 그런데 2루 주자 정현창은 달랐다. 태그업을 한 상황에서 3루로 서서히 뛰었다. 아직 박정우가 홈을 밟기 전이었다. 송구가 2루로 향했는데, 2·3루 사이에 서 있었다. 이를 테면 진짜 황당하게 박정우가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면, 정현창이 2·3루 사이에서 횡사할 수도 있었다.
물론 박정우가 넘어지는 일은 없었고, 다른 상황에서도 넘어질 일은 거의 없으며, 정현창의 플레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상황일수록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를 불러 선수들에게 다시 해당 상황을 복기할 수 있게끔 지시한 이유다.
이 감독은 “그것 때문에 끝나고 난 뒤에 미팅도 하고 했다. 홈을 밟기 전까지는 뛸 것이면 3루로 태그업을 해서 가고 안 뛸 것이면 베이스에 붙어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확실하게 끝내는 거 보고 뛰든지 뭐든지 해야 한다”면서 “만약에 주자가 뛰다가 넘어지거나 이랬을 경우에는 정현창이 태그 되면 죽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끝나자마자 바로 얘기를 했는데 아직까지 좀 배워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정현창을 탓하기보다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상황마다 코칭스태프가 계속 설명을 하며 주입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그런 상황들이 나왔을 때 몇 가지의 생각들을 가지고 주루 플레이를 해줘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서 “현창이가 어린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스태프에서 자꾸 이야기를 해줘서 그런 것이 안 나올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좀 꼼꼼히 써야 되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KIA는 올해 주루사가 적지 않은 팀이다. 베테랑들의 주루 플레이야 어느 정도 원숙미가 있다. 다만 젊은 선수들이 상황을 잘못 읽거나, 과욕을 부리다 횡사하는 경우가 있다. 꼭 아웃이 되지 않더라도 ‘왜 저렇게 주루 플레이를 하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 경우들이 있다. KBO리그 10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도 많지만, 3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혼재된 KIA 야수진의 특성상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사실 이런 것들은 죽으면서 몸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어떤 베테랑도 한때는 그런 실수를 하며 컸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죽으면서 몸으로 배우기에는 시즌 종료,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설사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실수가 나오면 그 자체로 대형사고고, 팀의 탈락 엔딩에 발단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없기에 계속해서 주입하고, 가르치며, 동료들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KIA가 가을 잔치를 앞두고 속성 교육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남은 시즌을 보면 대략 그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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