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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 과감한 투자에도 '2년 연속' PS 진출 실패한 이유

작성일: 2016.10.08 17:17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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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일리치 구단주(오른쪽)는 조던 짐머맨의 부진을 예상하고 있었을까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이변은 없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마지막 날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나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최하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해 AL 중부지구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던 디트로이트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쟁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베테랑 빅터 마르티네즈 부활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던 디트로이트는 왜 가을 야구에 실패했을까?

▶ 실패로 끝난 FA 영입

올해 87세(1929년생)인 디트로이트의 마이클 일리치 구단주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 소원'으로 꼽고 있다. 지난 겨울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던 디트로이트는 일리치 구단주의 과감한 지시로 1억 달러가 넘는 FA 계약을 2건(조던 짐머맨 5년 1억 1,000만 달러, 저스틴 업튼 1억 3,275만 달러)이나 성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우승에 목마른 시카고 컵스(2억 8,925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돈(2억 7,175만 달러를)을 투자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향한 집념을 불태웠지만 투자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다.

벌렌더에 이어 2선발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짐머맨은 4월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5의 눈부신 활약으로 AL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되며 기대감을 충족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2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고 19경기(18선발) 9승 7패 평균자책점 4.87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겨울 FA 외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저스틴 업튼은 2번째 30홈런(31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그러나 200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가장 낮은 타율(0.246)과 가장 많은 삼진(179개)을 기록하며 이른바 '공갈포' 타자가 됐다. 업튼은 올 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31홈런 87타점으로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 1.4를 기록했지만 2,200만 달러에 이르는 연봉에 비해 활약이 부족했다.

또 다른 선발 요원 마이클 펠프리(2년 1,600만 달러)는 24경기(22선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07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불펜 투수 마크 로(2년 1,100만 달러) 역시 5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하며 불펜 강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포수 제로드 살탈라마키아는 92경기에서 12홈런을 때려 냈지만 타율 0.171과 104삼진을 기록하며 업튼과 마찬가로 '공갈포'가 됐다. fWAR -1.4를 기록한 내야수 마이크 아빌레스는 지난 8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뒤 방출되는 등 디트로이트가 선택한 FA 계약은 모두 실패로 막을 내렸다.

▶ '원투펀치'만 있었던 선발진

디트로이트의 에이스 벌랜더는 우려의 시선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선발 등판을 거르지 않고 34경기에 등판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AL 탈삼진(254개)과 WHIP(1.00) 1위, 평균자책점과 이닝(227⅔이닝) 2위, 다승 공동 6위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번째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다. 신인 마이클 풀머는 전반기(9승 2패 평균자책점 2.11)와 후반기(2승 5패 평균자책점 3.94) 성적에 차이가 있었지만 26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AL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4.78로 AL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벌랜더와 풀머의 활약으로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를 AL 5위(4.2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두 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성적의 합은 29승 39패 평균자책점 5.13에 불과했다. FA 계약을 맺은 짐머맨과 펠프리뿐만 아니라 아니발 산체스(7승 13패 평균자책점 5.87), 맷 보이드(6승 5패 평균자책점 4.53)까지 부진하며 벌렌더와 풀머를 외롭게 만들었다.

▲ 'ML 현역 최고의 타자' 카브레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막지 못했다.

▶ 경쟁 팀과 상대 전적 열세

포스트시즌 진출의 필수 조건 가운데 하나는 같은 지구 팀과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들 가운데 같은 지구 팀과 상대 전적에서 가장 낮은 승률(0.526)을 기록한 팀은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친 볼티모어와 토론토 그리고 뉴욕 메츠였다. 지구 우승을 차지한 6팀 가운데 4팀은 같은 지구 팀을 상대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도 38승 37패 승률 0.507로 간신히 5할 승률은 넘었지만 상대적으로 약팀인 미네소타 트윈스(15승 4패), 시카고 화이트삭스(12승 7패)에 우위를 점했을 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4승 14패)와 캔자스시티 로열스(7승 12패)에는 약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펼쳤던 볼티모어(2승 5패), 토론토(3승 4패)와 상대 전적에서도 뒤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 허술했던 수비력

올해 디트로이트는 AL에서 가장 적은 7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언뜻 보면 수비력이 탄탄한 팀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통해 살펴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 냈는지를 평가하는 DRS(Defensive Run Saved)에서 디트로이트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2번째로 낮은 -56을 기록했다. 30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72다. AL 팀 실책 2위(76개) 보스턴 레드삭스가 48,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실책 77개)가 51인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DRS 1위 시카고 컵스(82)가 수비로 82점을 막아 냈다면 디트로이트는 수비로만 56점을 더 내준 셈이다. 우익수 J.D.마르티네즈는 -22의 DRS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외야수 가운데 2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하위 앤드류 매커친은 -28이다. 외야 수비의 중심인 중견수 카메론 메이빈(-11)과 핫코너를 지키는 3루수 닉 카스테야노스(-11) 역시 수비에서 제 몫을 못했다.

실책은 적은데 수비 지표는 낮은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수비 범위가 좁고 난이도가 쉬운 타구의 처리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는 수비 범위를 평가하는 지표인 RngR(Range Runs)에서 -26.3으로 AL 14위를 기록했다.

타구를 난이도에 따라 6가지 구간으로 성공률을 분류하는 '인사이드 엣지 필딩(Inside Edge Fielding)'를 살펴보면 디트로이트 수비의 문제점은 더 크게 드러난다.

<디트로이트의 인사이드 엣지 필딩 기록 및 AL 순위>


가장 난이도가 낮은 '습관적 타구'에 대한 처리율만 AL 1위를 기록했을 뿐 다른 타구의 처리 성공률은 별로 높지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평범한 수비로 실책 숫자만 적었을 뿐 팀에 도움이 되는 단단한 수비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74승)보다 12승을 더하며 AL 중부지구 2위까지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구단주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디트로이트가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름값이나 공격력에 치우친 투자보다 부족한 투수진과 내실을 다지는 전력 보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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