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화수분이 부활하나… 계약금 안 아깝다, 5년 연속 대박 조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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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원형 두산 감독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로 등판한 우완 최준호(22)의 구위에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 결과를 떠나 앞으로 선발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확신이었다.
이날 60구 정도, 즉 3이닝 정도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던 최준호는 1-1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가운데 아데를린에게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고 3이닝 4실점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강력한 패스트볼의 위력은 재확인했고, 추후 롱릴리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겼다.
최준호는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라운드(전체 9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한 자원이고, 김 감독 또한 그런 보고를 받고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다. 아직 커맨드의 일관성 등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있지만 60구를 던지면서 이 정도의 패스트볼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요즘 리그에서는 꽤 차별성을 갖는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 부활 가능성을 알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두산은 팜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팀이었고, ‘화수분’이라는 영예로운 별칭 또한 그렇게 붙었다. 구단과 팬들의 자부심이 섞인 단어이기도 했다. 근래 들어 육성 성과가 좋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실적을 내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하위 라운드에서 기적적인 성과를 내 짜릿함은 주는 케이스도 있지만, 구단이 큰 기대와 적잖은 계약금 들여 지명한 상위 라운더들이 구단의 방향에서 크게 엇나가지 않고 활약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구단으로서는 향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때도 유리한 점이 있다.
최근 5년 성과를 보면 우선 2021년 1차 지명자인 안재석은 펀치력을 바탕으로 구단 구상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올해 부진과 부상의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팀의 주전 3루수로 올해를 시작했다. 지난해 보여준 장타력도 인상적이었다.
2022년 1차 지명자인 이병헌은 이미 팀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2년 9경기, 2023년 36경기에 나가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병헌은 2024년 7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팀 필승조에 안착했다. 좌완으로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구위가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다소간 부침이 있지만, 현재도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임은 분명하다.
2024년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가장 먼저 선택한 김택연은 이미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전체 2순위로 얻은 투수이기는 하지만, 상위 라운더가 무조건 1군에서 바로 좋은 성과를 낸다는 법은 없다. 빠른 1군 안착에는 구단의 전략도 숨은 공이 있다고 봐야 한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또한 대박 조짐이 보인다. 1라운드에서 지명한 박준순, 2라운드에서 지명한 최민석 모두가 팀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야수 최대어였던 박준순은 13일 현재 올해 37경기에서 타율 0.329, 6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기록하며 올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의 2루 자리를 장기적으로 지킬 선수라는 점에서 짜릿함은 더 강하다.
최민석 또한 7경기에서 38⅔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의 에이스급 성적을 내며 팀이 어려운 상황을 탈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20~25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내년부터는 제약 없이 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최민석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빈자리를 최준호가 메우는 괜찮은 그림도 있었다. 1라운더 드래프트에서 2023년의 이가 빠져 있었는데 최준호가 가능성을 보이면서 5년 연속 대박의 가능성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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