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팔리게 할래?" 후배 포수의 일침…그런데 롯데 마무리는 오히려 고마워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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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한 번씩 선을 넘긴 하는데…"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최준용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롯데가 6-5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1사 1루였다. 먼저 등판한 김원중이 첫 타자 박찬호를 잘 요리했으나, 김인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게 되자, 최준용이 5아웃 세이브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최준용은 첫 타자 박지훈을 우익수 뜬공, 후속타자 정수빈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최준용은 멀티이닝을 던질 때 유독 두 번째 이닝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은 편.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회말에도 모습을 드러낸 최준용은 첫 타자 손아섭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137km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뒤 박준순을 투수 땅볼, 다즈 카메론을 삼진으로 묶어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그동안 롯데의 셋업맨으로 뛰어왔지만, 마무리 경험이 전혀 없진 않았던 최준용은 이날 6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는데,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는 터프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커리어 처음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준용은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으며 "올 시즌 멀티이닝을 했을 때 항상 결과가 안 좋았는데, 오늘도 그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때문에 마운드에 오히려 선발 투수라는 느낌으로, 길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가볍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9회말 첫 타자 손아섭을 상대로 3B-1S에 몰렸을 때는 어땠을까. 그는 "8회 중요한 상황에 나갔는데, 위기를 잘 넘겨야 승리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9회가 되자 마음이 심란했다. 그런데 타자가 (손)아섭이 형이여서 더 집중이 됐다. 특히 (유)강남이 형이 볼배합을 너무 잘해주고, 이끌어줘서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최고 구속인 155km(트랙맨 기준 154.5km)를 마크했다. 하지만 당시 점수차가 꽤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준용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했다.
특히 경기 중 '후배' 손성빈이 최준용을 향해 "X팔리게 할래?"라는 말이 중계 마이크에 담겼다. 이에 최준용이 손성빈을 향해 "미안해"라고 하는 입모양도 포착이 됐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최준용은 "그때 입모양이 잡히긴 했는데,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너무 긴박한 상황이었다. 중계를 보니 '미안해'라고 나오긴 했는데,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안 했다고 할 수도 없고, 했다고 할 수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준용은 "(손)성빈이가 한 번씩 선을 넘긴 하는데, 그때도 경기가 끝난 뒤에 내 머리를 툭 때리더라. 하지만 포수들이 너무 리드를 잘해주고 있고, 후배지만 내가 집중을 못할 때 그렇게 한 번씩 강한 말을 해주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이다. 또 강남이 형은 엄마 같은 느낌으로 잘 보듬어 준다"고 말했다.
"당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고 자꾸 볼볼볼볼 하다 보니, 성빈이가 'X팔리게 할래?'라는 말을 했는데, 내가 봐도 X팔린 투구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안타와 홈런을 맞을 수 있지만, 절대 볼넷은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현재 보직에 상관 없이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으로만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7년 동안 야구를 하고 있는데, 내 자리는 언제든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못하면 언제든 2군으로 갈 수도 있다. 마무리든 뭐든, 주어진 상황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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