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0분이면 악몽이다…이강인, 박지성-손흥민도 못한 '韓 축구 최초' 출전+우승 재도전 [UCL 결승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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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이번에는 직접 빅이어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운명의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PSG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아스널(잉글랜드)과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정상에 올랐던 PSG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 2연패라는 역사에 도전한다.
이강인이 결전의 땅으로 향한 24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PSG의 역사적인 정상 등극 순간을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던 이강인이기에 이번 결승전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강인 개인의 커리어는 물론 한국 축구 역사에도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선수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도 있었고, 결승전 무대를 누빈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승전 출전과 우승 트로피라는 두 장면을 한 번에 완성한 선수는 아직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은 2007-08시즌 4강까지 맹활약하고도 첼시와의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09년과 2011년 결승 무대를 밟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두 차례 모두 FC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2018-19시즌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결승 선발 출전의 영광을 누렸지만,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 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강인에게도 결승전은 아쉬움이 먼저 떠오르는 무대다. 지난 시즌 PSG는 인터 밀란을 5-0으로 완파하며 유럽 왕좌에 올랐는데 정작 이강인은 끝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토너먼트 전체를 통틀어도 리버풀과 16강 2차전 연장전에서 뛰었던 19분을 끝으로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외면당했다.
만약 이강인이 이번 결승전에서 교체로라도 출전한 뒤 PSG가 정상에 오른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박지성과 손흥민도 이루지 못한 '한국인 최초 UCL 결승전 출전 후 우승'이라는 새 역사가 탄생한다. 여기에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리그 2연패'라는 독보적인 기록까지 함께 품게 된다.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 속에서 이강인의 입지는 다소 좁아진 상태다. UEFA가 예상한 결승전 선발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중원을 구성하고, 데지레 두에와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267분을 소화하며 지난 시즌보다 출전 기회를 늘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리버풀과의 8강 1차전에서 12분을 뛴 이후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두 경기에서는 모두 결장했다. 중요한 승부처일수록 주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엔리케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결승전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결승전은 늘 예측을 비웃는 무대다. PSG가 헝가리로 이동하기 전 프랑스에서 현지 팬들을 초청한 행사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제로톱 역할을 맡기며 전술적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이 철벽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질식시키는 팀인 만큼 PSG가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이강인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지켜내는 기술과 압박을 벗겨내는 탈압박 능력이 좋고, 한 번의 왼발 킥으로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창의성을 갖춰 경기 막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무기다.
1년 전, 우승의 환호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이강인이 다시 유럽 축구 최고의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다. 여전히 벤치와 그라운드 사이에서 관전자와 주인공을 놓고 고민을 안기는 위치지만,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유일한 도전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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