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취급 당했다" 월드컵도 가기 전에 대형 사고...남아공, 비자 문제로 출국 연기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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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행정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남아공축구협회(SAFA)는 31일(현지시간) "일부 선수와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대표팀이 예정대로 북미로 출발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팀은 당초 요하네스버그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멕시코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경유에 필요한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전면 수정됐다. 결국 출국은 하루 늦은 6월 1일(현지시간)로 연기됐다.
남아공 국영방송 SABC에 따르면 최소 20명 이상의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출국 직전까지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술 스태프는 비자 발급이 거부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커지자 가이턴 맥켄지 남아공 스포츠·예술·문화부 장관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비자 문제는 창피한 일이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매우 불공정하다"며 "우리는 전 세계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고 있다. 누가 이런 혼란을 초래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긴급 대응에 나선 남아공 정부와 축구협회는 미국 비자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선수 전원은 비자를 발급받았고, 월요일 출국이 가능해졌다.
맥켄지 장관은 "모든 선수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았다. 다만 수석코치와 팀 닥터, 보안 책임자, 분석관 1명의 비자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을 위해 멕시코 파추카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위고 브루스 감독은 선수들이 시차와 고지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현지에 도착하길 원했지만, 예상치 못한 행정 문제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파추카는 해발 2,432m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보다 약 680m 높은 지역이다. 브루스 감독은 "최소 6월 1일까지는 멕시코에 도착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하루 늦게 현지 적응을 시작하게 됐다.
남아공은 오는 6일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 뒤 11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월드컵 개막전을 갖는다. 이후 미국 애틀랜타에서 체코를 상대하고,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실 남아공 축구계의 행정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상태였던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를 레소토전에 출전시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승점 삭감 징계까지 받으며 본선 진출이 위태로워졌지만 가까스로 조 1위를 지켜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비자 사태를 두고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또다시 반복된 행정 실패"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16년 만에 복귀한 남아공이 경기장 밖에서 먼저 큰 악재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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