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타니, 초대박 예고하나… 박찬호 아픔 지운다, MLB 인기 팀에서도 10위권 유망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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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동안 뜸했던 고교 최대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는 심준석 장현석이라는 최대어들이 속속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한 뒤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대어급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며 거액의 계약금과 함께 태평양을 건너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몇몇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가운데, 현시점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유망주는 앞서 미국에 간 심준석 장현석보다는 광주일고 출신 투·타 겸업 유망주 김성준(19)이다. 광주일고 재학 시절부터 투·타 모두에서 가능성을 드러내며 ‘한국판 오타니’로 관심을 모은 김성준은 지난해 5월 계약금 120만 달러(약 18억 원)에 텍사스와 계약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김병현 등 ‘1세대’가 진출하던 시대와 달리 현재 국제 유망주 계약은 각 구단별로 ‘보너스풀’이 배정되어 있어 이 한도 내에서만 계약이 가능하다. 한 선수에게 보너스풀을 전부 쏟아 부을 수 없는 구조인 만큼 120만 달러는 상당한 수준의 금액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텍사스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임에는 분명한 셈이다.
그런 김성준은 지난해 말 루키리그에서 타자와 투수로 모두 나가며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는 구단 산하 루키팀에서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얻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성적도 좋다. 김성준은 1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4경기에 나가 타율 0.310(42타수13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0.408, 장타율 0.571, OPS(출루율+장타율) 0.979를 기록하면서 싱글A 승격을 재촉하고 있다.
올해는 아직 투수로 등판 기록은 없으나 텍사스는 김성준이 원한다면 투·타 겸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줄 뜻을 드러내며 거액의 계약금을 안긴 바 있다. 양쪽 모두를 신경 쓰기는 어려운 나이이기 때문에, 일단 타격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투수로서도 본격적인 가능성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타자로서는 뛰어난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 김성준은 야구 전문 매체이자 마이너리그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텍사스 유망주 랭킹에서 17위에 올랐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일정 기간마다 유망주 랭킹을 업데이트해 발표하는데, 5월 말 업데이트에서 김성준은 아직 한 시즌도 풀로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위권 중·후반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루키 리그 소속으로는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다.
출발이 좋은 셈이다. 김성준은 지난해 텍사스와 계약이 끝난 이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미국 생활을 준비했다.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 “들뜨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한다. 야구에 진심인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였다. 미국 생활이 외롭고 힘들 수 있지만 올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하며 시즌 막판 싱글A 승격 가능성에 탄력이 붙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기준으로 현재 각 구단 유망주 랭킹에서 10위권에 들어간 선수는 김성준이 유일하다. 한때 심준석이나 장현석 또한 10위권 중반까지 올라가는 데는 성공했으나 정작 계약 당시 랭킹이 자신의 최고 랭킹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현재는 장현석마저 다저스 구단 유망주 랭킹 TOP 30에서 밀려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성준으로서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맘때 나이의 루키리그 성적은 오히려 앞선 선배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
여기에 만약 특정 시점에 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이 순위는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김성준에 앞서 있는 랭킹 선수들은 야수 혹은 투수, 한 가지만 하는 선수들이다. 텍사스도 김성준의 가능성을 굳이 닫아 두지는 않기로 한 만큼, 투·타 겸업이 제한적으로라도 현실화되면 현지의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팜이 밀워키나 LA 다저스, 탬파베이나 시애틀과 같이 팜 랭킹 1위를 다투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굳이 따지자면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다만 충분히 투자 여력이 있고 유망주 육성에 관심이 많은 팀에서 루키가 10위권 중반에 안착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공교롭게도 텍사스는 FA 시장에서는 한국인 선수로 그렇게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다. 박찬호와 계약은 아직도 구단 FA 역사의 ‘흑역사’로 남아 있다. 김성준이 그 아픔을 지워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텍사스 구단 역사상 한국인 선수는 박찬호 추신수 양현종까지 세 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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