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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WC 2차전, '명품 투수전' 뒤에 '진품 수비' 있었다

작성일: 2016.10.12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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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2014년 이후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5년 만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꿈이 좌절됐다. 승패는 갈렸으나 두 팀의 투수전과 잇따른 호수비 행진은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다.

LG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6 KBO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9회 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LG는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선발투수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류제국 이후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정우가 1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류제국은 8회까지 KIA 타선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만 내줬고, 임정우는 1이닝 동안 외야 뜬공 하나와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경기를 매조졌다. 두 명의 투수가 KIA 타선에 내준 안타는 1개이 불과했다. LG에 패해 시즌을 마치게 됐지만 KIA 투수들의 호투도 돋보였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투수 윤석민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잘 막으면서 이날 팽팽한 투수전을 이루게 했다.

양팀 선발투수들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던 힘은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이날 2차전에서 두 팀 야수들의 호수비는 명품 투수전을 만든 '진품 수비'였다. 야수들의 그림 같은 수비는 팬들에게 야구의 '꽃'인 홈런보다 더 짜릿하게 만들었다.

먼저 KIA 이범호가 베테랑 다운 노련한 수비를 펼쳤다. 호수비는 3회부터 시작됐다. KIA가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 2, 3루에서 주장이자 베테랑 3루수 이범호가 이형종의 잘 맞은 타구를 넘어지면서 걷어냈고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범호는 다음 타자 박용택의 파울 타구도 뒷걸음질 치며 잡으면서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LG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전날 1차전에서 안치홍의 타구를 놓쳐 팀의 2실점을 막지 못해 비난을 받아야 했던 오지환이 2차전에서는 반전 수비력을 발휘한 것이다. 오지환은 6회초 1사 2루에서 좌중간으로 향하는 나지완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실점을 막았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 말. 이번에는 KIA 외야수 노수광이 그림 같은 수비를 펼쳤다. 팀의 2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노수광은 우익수쪽으로 향하는 양석환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았다.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하는 '명품 수비'를 펼쳤다.

KIA에서 잇따라 호수비로 득점 찬스를 막자 LG도 KIA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번에도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가 벌어졌다. 오지환은 8회초 2사 2루에서 나지완의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 듯 했던 깊은 타구를 잡았다. 그는 정확한 1루 송구로 나지완을 잡았다.

9회 말에는 KIA 야수들의 호수비 행진이 이어졌다.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LG 문선재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공이 파울 라인으로 벗어났다. 이때 KIA 포수 한승택이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져 포구했다. 또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돼 승패는 갈렸지만, KIA 중견수 김호령은 김용의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듯 했던 타구를 뒤로 달려가 어려운 자세에서도 잡았다.

명암은 엇갈렸지만 양팀 투수들의 호투에는 야수들의 호수비 행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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