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쿼 교체'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롯데 손 놓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포기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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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준비는 일찍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래도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하며 칼을 뽑아들었다.
롯데는 18일 "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일본 출신 이이무라 쇼타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총액 7만 달러(약 1억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6시즌 동안 84경기에 등판해 14승 2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60의 성적을 남긴 쿄야마 마사야를 첫 번째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했다. 155km의 패스트볼이 강점이지만, 들쭉날쭉한 제구에 발목이 잡히면서, 설자리를 잃었었는데 롯데는 ABS 시스템을 사용하는 KBO리그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쿄야마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외국인 선수만큼의 활약을 바라는 것은 욕심. 그러나 쿄야마는 패전조를 맡기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시범경기 때부터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더니,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롯데는 어떻게든 쿄야마를 활용하기 위해 2군에서 선발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2군에서 성과도 눈에 띄지 않았고, 2군에 머무르는 기간이 더 길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팬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타구단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좋은 성과를 내고, 어쨌든 1군에서 뛰고 있는데, 롯데만 사실상 아시아쿼터 슬롯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롯데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꽤나 오래전부터 쿄야마의 교체를 위해 움직여왔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쉽게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쿄야마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보이지 않고, 롯데가 눈독을 들인 선수는 영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왕위제다. 왕위제는 대만전력공사에서 뛰고 있으며 최고 154km의 볼을 던지는 선수. 대만 언론을 통해 롯데가 왕위제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프로에 입성한다면 곧바로 팀 내 마무리까지 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왕위제는 대만 구단들로부터 드래프트 참가를 권유받고,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의 경우 28만 달러(약 4억원)까지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왕위제는 올해 9월까지 대만전력공사 소속으로 뛴 후 정직원 자격을 갖춘 뒤 3년간 휴직 상태로 프로 입성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해 행선지를 찾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는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일본인 출신으로 대만 타이완 라이프라는 실업 팀에서 뛰고 있던 이이무라 쇼타를 품었다.
이이무라는 일본에서도 대만에서도 프로의 선택을 받진 못한 선수다. 특히 고교 시절에는 내야수였다. 하지만 고교 2학년 코시엔 1차전에서 탈락한 뒤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고교 시절에는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물렀으나, 대학 진학 후 140km 후반을 마크했고, 일본 사회인 리그에서는 150km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일본의 경우 사회인 리그에 속한 선수는 프로 구단의 육성선수로 입단할 수 없다. 때문에 일부로 독립리그로 이적해 프로의 부름을 노려보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이이무라는 대만행을 택했고, 춘계리그에서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중신 브라더스의 입단 테스트까지 받았는데, 이때 롯데가 이이무라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마음을 얻어냈다.
롯데는 최근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점점 완전체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최하위로 주저앉았었지만, 주중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이제는 8위 도약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에 있는 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여전히 7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좁히기 쉬운 격차는 아니지만, 아직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만큼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새롭게 롯데에 입단한 이이무라가 롯데의 승리에 얼마나 많은 보탬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아시아쿼터 교체는 롯데가 아직까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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