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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⅓이닝 1실점' 이래서 롯데가 1차로 뽑았다! 인생투한 155km 파이어볼러 "또 기립박수 받고 싶어요"

작성일: 2026.06.20 07:2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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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다음에도 잘 던지고…"

이민석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인생투를 펼쳤다.

이날 이민석은 1회말 김웅빈과 김건희에게 연속 안타, 2회에도 추재현과 박찬혁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을 억제하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회에는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묶어내며 순항했다. 첫 실점은 4회였다.

롯데가 먼저 2점을 손에 넣은 가운데 이민석은 2사에 원성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추재현에게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추격당했다. 그러나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민석은 이어지는 2사 2루 위기를 벗어났고, 5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6회에도 등판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흐름을 탄 이민석은 7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2사 2루 위기를 극복하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이어 내친김에 이민석은 8회에도 등판했고, 첫 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삼진 처리하며 데뷔 후 최다 이닝을 달성한 뒤 교체됐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 받은 불펜들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지난해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7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이민석이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모든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인상적인 활약을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데뷔 첫 8회 등판은 어땠을까.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이민석은 "사실 7회가 끝난 뒤 내 역할이 끝난 줄 알았는데 코치님께서 '계속 갈거니까 똑같이, 더 힘 빼고 던져'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거만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처음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싱긋 웃었다.

8회 김상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을 당시 심판에게 공을 건네받지 않았다. 교체할 뜻이 크지 않아 보였던 셈. 하지만 이민석은 잠깐 대화를 나누더니 교체됐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그는 "코치님께서 '힘이 조금 빠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나도 느꼈었다.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두 번째 타자를 삼진을 잡고 내려와서, 뒤에 불펜 투수들이 잘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무를 마치고 내려온 뒤에도 계속 위기가 이어졌던 만큼 이민석은 야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이민석은 "내가 더 떨려서 못 보겠더라. 그래서 뒤에 숨어 있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믿고 있었다. 형들도 '무조건 막는다. 걱정하지마라'고 하셔서 안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본 승리, 게다가 기립박수까지 쏟아졌다. "작년에도 선발로 잘 던졌을 때에는 박수를 받으면서 내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등판한 날 팀도 승리를 많이 못 했었다. 오늘은 내 승리와 내가 얼마나 던졌든 상관 없이 팀이 이긴 것이 너무 행복했다"면서 "다음에도 잘 던지고 기립박수를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이 지난 2025년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77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이 지난 2025년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77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투구는 이민석에게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키움의 에이스 알칸타라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까닭. 이민석은 "약 1년 만에 승리를 했는데, 그것도 알칸타라 선수와 붙어서 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내게는 큰 자신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석의 등장으로 김태형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지금은 나균안, 김진욱에게 차례로 휴식을 제공하면서, 5인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복귀하게 되면 6인 로테이션 또는 지금 선발 중에서 한 명의 보직을 바꿔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민석이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민석도 당연히 욕심이 난다.

"욕심이 안 날 수는 없다. 하지만 팀에서 선발이면 선발, 불펜이라고 하면 불펜으로 준비를 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1군에서 이렇게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며 "우리 팀이 아직 하위권에 있지만 이번주 많은 승리를 해서 올라가고 싶다. 아직 시즌도 절반이 지나지 않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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