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이정후보다 잘 치는게 아니다…SF서 방출 당했던 무명선수는 어떻게 타격 1위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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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대급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현재 시즌 타율 .327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내친김에 생애 첫 빅리그 타격왕도 노릴 수 있는 위치. 그러나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토 로페즈(27·마이애미 말린스)가 엄청난 기세를 보이며 시즌 타율 .336를 마크, 이정후를 9리 차로 따돌리고 있다.
로페즈는 지난해 홈런 15개를 때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렀지만 시즌 타율은 .246에 머물렀던 선수다. 그런 그가 어떻게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토 로페즈는 어떻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변신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페즈가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을 소개했다.
'SI'는 "로페즈는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과 최다안타 부문 선두를 달리며 올스타와 타격왕 후보로 급부상했다"라면서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 달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 로페즈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변신했다. 특히 지난해 타율 .246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타율을 무려 8푼 8리를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라며 로페즈의 화려한 비상을 주목했다.
그렇다면 로페즈는 어떻게 '인생역전'에 성공한 것일까. 'SI'는 "로페즈는 지난 겨울 페드로 게레로 마이애미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 매커니즘을 전면 수정하면서 완전히 다른 타자로 거듭났다"라면서 "타석에서 더 낮게 앉은 자세를 취하고 충분히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공을 향해 폭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하체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야구 인생을 걸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효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타격 포인트도 이전보다 앞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배트 스피드가 향상됐고 커리어 최고 수준의 타구 속도를 기록하면서 내야 땅볼이 아웃이 아닌 안타로 연결되는 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과거에는 반대 방향으로 공을 때리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다"라는 것이 'SI'의 설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로페즈는 201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 2021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토론토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그는 2024년 2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자 신세가 되면서 야구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733억원)에 계약하고 화려한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도 포기한 그를 받아들인 팀은 마이애미였다. 2024년 4월 마이애미에 합류한 로페즈는 그해 117경기에 나와 타율 .270 109안타 6홈런 39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주전급 레벨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로페즈는 143경기 타율 .246 134안타 15홈런 77타점 15도루를 기록했고 올해는 78경기에서 타율 .336 103안타 5홈런 33타점 16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과 최다안타 부문 1위에 랭크되는 '대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SI'는 "한때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로페즈는 타격 접근법과 매커니즘을 과감히 바꾸며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 중 1명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로페즈가 방출이라는 시련을 뒤로 하고 부단한 노력 끝에 리그 최고의 '검객'으로 성장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과연 올해 타격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생애 최고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가 '대역전극'을 펼칠지, 아니면 로페즈가 지금처럼 1위 자리를 수성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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