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면제 걸렸는데 EPL·라리가 출신 윤도영-김민수 제외, K리그 맹활약 서재민-손정범 탈락...팬들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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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이 공개됐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선발 기준과 포지션 구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씩을 발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공격수 2명, 미드필더 10명, 수비수 8명, 골키퍼 3명으로 구성됐다.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 3장은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기혁(강원FC)에게 돌아갔다. 세 선수 모두 성인 대표팀 경험이 있거나 소속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자원들이다. 다만 명단 발표 직후 일부 팬들은 양현준과 엄지성을 동시에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결정에 물음표를 던졌다.
이민성 감독은 그동안 주로 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사용해 왔다. 자연스럽게 좌우 측면에는 윙포워드가 배치된다. 문제는 기존 명단에도 이미 양민혁(토트넘), 배준호(스토크시티), 박승수(뉴캐슬) 등 2선과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양현준과 엄지성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포지션에 자원이 집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반대로 최전방은 상대적으로 얇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정우를 비롯해 보다 전형적인 센터포워드 자원을 추가할 수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공격수는 2명만 선발됐다. 김명준 역시 포함됐지만 유럽 2부 무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실전 감각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더불어 브라이튼 소속이자 마그데부르크 임대 이적한 윤도영과 라리가 지로나 FC 소속 김민수가 뽑히지 않은 것에도 의문을 품었다. 특히 김민수는 지난 시즌 FC 안도라로 임대 이적한 뒤 39경기 6골 4도움을 올릴 만큼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민성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와일드카드 세 명 자체를 잘못 뽑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선택에 맞춰 다른 포지션 구성을 조정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은 있다”며 “2선 자원이 충분한데 측면 자원을 추가했고, 반대로 센터포워드 쪽은 두껍지 않다. 하정우 같은 유형을 고려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원 구성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서재민이 제외된 것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서재민은 2부리그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고, 이후 1부 무대에서도 팀 내 중요한 역할을 맡아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선 관계자는 “손정범은 아직 어린 선수고, 사실상 제대로 한 시즌을 소화한 기간도 길지 않다. 또 해당 연령대보다 아래인 월반 자원이라 향후 올림픽 대표팀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서재민이 빠진 것은 개인적으로 의아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재민은 2부에서 꾸준히 뛰었고 1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포지션에 포함된 선수 중에는 이승원처럼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도 있고,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물론 이민성 감독이 스타일과 전술적 조합을 고려했을 수는 있지만, 명단만 놓고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토너먼트이다 보니까 멀티 멀티자원들 위주로 뽑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중앙 미드필더가 약해 보인다. 이기혁을 뽑으면서 손정범과 서재민이 애매해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포지션의 균형만 놓고 본다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박승수의 선발을 두고는 또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유럽 무대로 진출한 잠재력 높은 유망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성인 무대에서 보여준 실적만 놓고 보면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박승수가 유망한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최종 명단 포함은 다소 의외였다”고 말했다.
병역 혜택이라는 아시안게임 특유의 요소도 명단 구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특례가 주어지는 만큼, 와일드카드와 최종 엔트리를 짤 때 선수의 현재 기량뿐 아니라 병역 문제와 향후 대표팀 활용 가치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이번 명단이 적지 않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민성호는 최근 연습경기와 평가 과정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꾸준히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자연스럽게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축구계 관계자는 “많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연습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강호로 평가받는 만큼 결국 어떤 플랜을 준비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명단의 포지션 구성과 와일드카드 활용이 실제 대회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민성 감독은 명단 발표와 함께 “현재 이 연령대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단기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최종 명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도 “전술적 활용 가치와 취약 포지션 보강, 국제대회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결국 모든 평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민성호가 풍부한 2선 자원을 어떻게 조합할지, 상대적으로 얇다는 평가를 받는 최전방을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지, 그리고 논란 속에서 선택한 와일드카드 3장이 실제 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이번 아시안게임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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