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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내저은 고개, 롯데 156km 에이스 교체거부…옵션 때문? 그만큼 컸던 책임감, 의지 확실히 전달됐다

작성일: 2026.07.17 00:03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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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승환 기자]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시즌 두 번째 최고 156km를 던질 정도로 애썼던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가 교체를 거부했다. 그만큼 이닝을 매듭짓고 불펜의 부담을 줄이고 싶었던 모양새다.

로드리게스는 16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5⅔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8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에 앞서 롯데와 손을 잡기 전 다른 KBO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그만큼 가진 것이 좋고,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대만 타이난 캠프 합류 이틀 만에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남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로드리게스의 시즌 초반 활약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세 번째 등판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8이닝 1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까지 기록하며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지진 못했다.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로드리게스는 5월 4번의 등판에서 3패를 떠안는 등 평균자책점 7.02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투구 템포에 변화를 주며 반등을 꾀했고, 6월 두 번째 등판부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 전반기 일정을 마칠 때까지 5경기에서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하는 등 1.97로 압권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던 대구에서 다시 삼성을 만나게 됐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1회초부터 1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1회말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1, 2루 위기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만루 위기에 놓기이도 했지만, 황성빈의 도움을 받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로드리게스는 2회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을 기록했고, 3회에는 디아즈와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한 점을 더 빼앗겼으나, 이후 단 한 점도 용납하지 않는 투구로 5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투구 내용에 비해 로드리게스의 투구수는 매우 선방한 수준이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닝을 매듭짓진 못했다.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6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민호와 대타 박승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의 위기에 놓인 로드리게스는 김지찬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짓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김상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찾은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투구수가 99구였기 때문. 로드리게스도 이 상황을 모를 리 없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김상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함과 동시에 처음부터 줄곧 고개를 저었다.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액션까지 취하며 열변을 토했다.

5⅔이닝 3실점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가 주는 인식의 차이도 있었겠지만, 전반기 막판 팀도 본인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던 만큼 어떻게든 6이닝을 던지겠다는 에이스의 책임감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벤치의 결단을 바꿔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칭스태프는 다음 등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이날 박재홍 해설위원은 "옵션 때문인 것 같다"는 추측성 발언으로 로드리게스의 책임감을 깎아내렸다.

결과적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석이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로드리게스의 교체 선택은 적중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아쉬움이 큰 듯했다. 그래도 마운드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확실히 전달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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