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초강수도 안 통했다… 시들해진 한화 신화, 위기의 독수리 마운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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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화 신인 투수 박준영(24)은 기구한 사연을 가진 선수다. 충암고 졸업 이후에도 KBO 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청운대 진학 후 재도전 역시 낙방으로 끝났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인 ‘불꽃야구’에서 이름을 알렸고, 2026년 한화의 육성선수로 입단해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육성선수였지만 1군에 올라오는 속도는 상위 라운더 선수들 이상이었다.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어지러웠던 한화 선발진에 합류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실제 5월 4경기에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3.55의 좋은 성적을 남겼고, 6월 5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이 4.66으로 다소 오르기는 했으나 피안타율은 0.186으로 나쁘지 않았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투구폼에서의 장점과 비교적 안정적인 커맨드, 그리고 대담한 경기 운영으로 호평을 모았다.
하지만 6월 중순에서 말로 넘어오는 과정부터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기 시작했고, 7월 두 차례 등판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하면서 이상 징후가 드러났다. 그리고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1일 광주 KIA전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박준영은 21일 선발 등판했지만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1회 선두 박재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리는 듯했지만, 카스트로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김도영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고, 나성범의 1루 땅볼은 1루수 실책이 나오며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한준수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는 최악의 실투가 되면서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공 하나에 3실점이 올라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69에서 5.23으로 올랐다.
일주일 첫 경기인 화요일에 선발 투수를 일찍 빼는 것은 모든 감독들이 싫어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주 키움과 후반기 첫 4연전에서 3패1무에 그치며 연패에 빠진 한화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회 박준영을 교체했다. 이교훈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날 한화는 박준영과 좌완 이교훈을 1군에 올렸다. 야수 자리에 투수 하나를 더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지난 주 키움과 네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많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필승조 투수들은 그 자리에서 대기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 쓸 만한 투수가 더 필요했던 것이다. 그만큼 최근 한화 마운드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했고, 공교롭게도 시작부터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교훈은 이날 3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분전했다. 그러나 2회 선두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박재현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아쉬웠다. 등판하자마자 2실점했고, 이후 3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았지만 100% 위안이 되기는 어려웠다.
한화는 이후 이민우 김종수 강재민이 이어 던지며 KIA의 도망가는 흐름을 붙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타선이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1회 1점을 뽑은 뒤 한화 타선은 찬스에서의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좀처럼 쫓아가지 못했다. 2회부터 7회까지 많은 기회를 잡았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고, 1-6으로 뒤진 8회 2점을 쫓아가기는 했지만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뒤였다. 결국 3-7로 지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올해 4번 타자로 팀의 해결사 몫을 했던 강백호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뒤 첫 경기였는데 이 공백도 잘 드러났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 탓인지 찬스에서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게 4연패에 빠진 리그 6위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들어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마운드 전력을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지만 올해 잦은 악재에 제대로 된 그림이 서지 않고 있다. 세워 놓으면 망가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당장 엄상백 문동주가 수술대에 올랐고, 김서현 정우주는 경기력 부진으로 현재 2군에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좋을 때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빠르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아차 하는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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