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저에게 축구 이상의 것을 주었습니다" 이강인, 아틀레티코 이적 후 진심 담은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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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한 이강인이 3년 동안 몸담았던 파리 생제르맹(PSG)에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아틀레티코는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와 이강인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이강인은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등번호는 구단의 상징적인 번호인 7번을 받았다. 이적료는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4,000만 유로(약 665억 원) 규모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두고 “25세의 왼발잡이 선수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다”며 “뛰어난 시야와 정교한 볼 컨트롤, 패스와 슈팅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강인에게 아틀레티코 이적은 3년 만의 스페인 무대 복귀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 이강인은 2018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했고,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했다.
당시에도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승자는 PSG였다. PSG는 2023년 여름 약 2,200만 유로의 이적료를 투자해 이강인을 품었다.
이강인은 PSG에서 3시즌 동안 공식전 124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1 우승 3회, 쿠프 드 프랑스 우승 2회, 프랑스 슈퍼컵 우승 2회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우승까지 경험했다.
PSG 소속으로 들어 올린 트로피만 12개다. 특히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유럽 최정상의 순간을 함께했다.
다만 팀 내 입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좁아졌다. 2024-2025시즌 겨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한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도 출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교체로 한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8강 1차전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팀은 연이어 유럽 정상에 올랐지만, 정작 이강인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선수로서의 성장을 원했던 이강인은 결국 올여름 다시 한번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PSG가 이강인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아틀레티코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행정 절차와 구단 간 서류 교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공식 발표가 여러 차례 미뤄졌지만, 최종적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이적을 기다렸고, 공식 발표를 앞둔 24일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이적 발표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랑스어와 영어, 한국어로 PSG를 향한 장문의 작별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강인은 “큰 꿈을 안고 파리에 처음 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이 작별을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먼저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훈련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애써주신 모든 스태프와 처음 온 날부터 나를 가족처럼 맞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향해서도 “나를 믿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PSG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강인은 “무엇보다 언제나 한결같이 나를 응원해 주셨던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여러분의 함성을 들을 때마다 그 마음을 느꼈고,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좋은 순간에도 힘든 순간에도 여러분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며 “보내주신 응원에는 아무리 감사드려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PSG에서 함께 쌓은 역사도 돌아봤다. 이강인은 “우리는 함께 잊지 못할 역사를 썼다”며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수많은 트로피까지, 그 모든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내게 축구 이상의 것을 주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성장할 수 있었고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물해 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어디에 있든 파리와 여러분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며 “무한한 감사와 큰 자부심, 수많은 추억으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떠난다. 곧 다시 만나자”고 작별을 고했다.
PSG도 이강인을 위한 헌정 영상을 공개하며 화답했다. 입단 당시 모습부터 첫 득점,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까지 이강인의 파리 생활을 담았다. PSG는 “이강인은 3년 동안 팀에 크게 기여했다”며 “구단에 기여한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PSG에서 가능한 모든 우승을 경험한 이강인은 이제 익숙한 라리가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만큼 기대도 크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창의성과 기술을 더하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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