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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4타점' 롯데 내야사령관의 부활, 폭염도 못 막았다! "이런 날씨 경기? 진짜 쉽지 않아, 솔직히 취소될 줄"

작성일: 2026.08.03 07:21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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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전)민재만 살아나면 된다"고 수차례 외쳤던 명장. 드디어 잠잠하던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사령관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전민재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에 앞서 롯데로 트레이드가 된 전민재는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진 못했으나, 지난해 101경기에서 95안타 5홈런 타율 0.287 OPS 0.715로 활약하며, 롯데가 수년 동안 안고 있던 고민을 조금이나마 지웠다. 이에 롯데는 전민재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 2025시즌이 끝난 뒤 '자매구단' 치바롯데 마린스 마무리캠프에 파견해 더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민재는 지난해 롯데의 트레이드 복덩이였다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8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주전으로 풀타임에 가까운 시즌을 치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 올해가 커리어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이다. 그런데 전민재는 수비에서 리그 최상위 레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

전민재는 지난 5~6월에만 8개의 아치를 그리며 거포 유격수로 불리는 등 전반기에만 74안타 타율 0.272 OPS 0.723로 펄펄 날았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 만큼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후반기가 시작된 후 전민재의 타격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취채진과 인터뷰 때마다 전민재의 부활을 간절히 바랐는데, 전민재가 8월의 첫 단추를 잘 뀄다.

▲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이날 전민재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이 남달랐다. 롯데가 2-0로 앞선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오스틴 보스를 상대로 전민재는 148km 직구를 힘껏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폭발시켰다. 이 덕분에 롯데는 1회에만 5점을 쓸어담았고,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전민재는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흐름을 탄 전민재는 롯데가 8-4로 추격을 당한 7회말 승기를 잡는 한 방까지 폭발시켰다.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는 삼성의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125km 스위퍼에 배트를 내밀었고, 이번에도 우중간 방면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10-7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전민재는 안타를 친 것을 비롯해 우중간 방향으로 타구를 계속 만들어낸 것에 만족해 했다. 그는 "타격의 방향을 우중간 쪽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감독님께서도 연습할 때 그렇게 하라고 하셨고, 그 느낌대로 치니까, 조금씩 변화구도 잡히는 등 좋은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변화구를 좋은 방향으로 멀리 보냈다는 점은 좋은 밸런스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는 결과를 떠나서 전민재의 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작년 풀타임에 가까운 시즌을 치렀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작년 이맘때 하락세를 한 번 겪었다. 때문에 올해는 더위에 대해서 준비를 잘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타격감이 떨어지게 돼도 다시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직구장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가 없는 날이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졌기 때문. 선수들도 당연히 경기가 취소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KBO는 개시 시간을 30분 늦추면서 경기를 강행했다.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었다.

▲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 전민재
▲ 전민재

전민재는 "많이 더웠다. 어제(1일)보다 더 더운 것 같았고, 첫날도 선발로는 나가지 않았지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덥더라. 솔직히 취소가 될 줄 알았다. 선수단 전체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연을 하면서 경기에 들어간다고 해서 조금 어수선하기도 했다. 그래도 (노)진혁 선배님께서 '어차피 하는 거 좋게 생각하자'고 잘 잡아주셨다"고.

"(이런 날씨에 경기는) 진짜 쉽지가 않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어지러울 때도 있다. 갈수록 우리나라가 더워지는 것 같다. 한 번씩 비도 오고 하면서 휴식도 취해야 체력 관리도 되는데, 날씨 운이 안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경기는 치러졌고, 롯데의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반기 초반 부진으로 가을야구와 더 멀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전민재도 마찬가지. "그래도 이기니까 괜찮은 것 같다"며 "한창 좋았을 때보다 팀 분위기가 쳐진 것은 맞다. 하지만 락커룸에서 진혁 선배님, (박)승욱이 형, (유)강남이 형이 말도 많이 하면서, 시끌벅적 분위기는 좋다. 지금은 경기 내용을 떠나서 그냥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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