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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갔으면 청문회 열렸겠나" 정몽규와 다르다...일본 前 축구협회장 "월드컵 때문에 환멸 느낀 사람 많을까" 걱정

작성일: 2026.08.03 18:1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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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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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국과 일본의 축구 차이는 위에서부터 달랐다.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장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월드컵을 보고 축구에 환멸을 느낀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곧바로 일본 축구가 해야 할 일을 언급했다. 그는 노노무라 요시카즈 J리그 의장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든 선수에게 제시한 행동 지침을 소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구단과 선수, 심판이 함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안에서의 존중과 페어플레이를 강화하고, 축구가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페어플레이상 수상 횟수 세계 1위인 일본에서 이런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이후 일본 축구 원로가 가장 먼저 살핀 것은 책임 회피의 논리도, 성적에 대한 변명도 아니었다. 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신뢰였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행정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함께 제시했다.

며칠 전 한국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와는 대비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달 30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해 청문회를 열었다. 정 전 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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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축구협회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축구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발언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남겼다. 정몽규 전 회장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었다면, 오늘 청문회가 열렸을까?”라는 물음에 “16강 이상이었다면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다뤄진 핵심은 단순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협회 행정에 대한 불신, 특정 인맥과 기업을 중심으로 협회가 운영됐다는 의혹 등 오랜 기간 누적된 문제였다.

성적이 좋으면 절차적 문제도 덮일 수 있다는 인식은 축구 행정 책임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거리가 멀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했다고 해서 불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가 투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승리했다고 잘못된 행정이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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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부치 전 회장은 월드컵을 본 팬들이 축구에 환멸을 느꼈을까 걱정했다. 반면 정 전 회장의 발언에서는 협회를 향한 국민의 불신보다 청문회가 열리게 된 상황에 대한 억울함이 먼저 읽혔다.

차이는 이후의 행동에서도 드러난다. 일본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과 선수, 심판이 함께 행동 지침을 만들었다. 축구계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탈락 이후 감독과 회장이 물러났지만, 왜 감독 선임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발생했는지,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여전히 부족하다. 팬들의 신뢰를 먼저 살피는 일본과 팬들의 목소리를 뒷전으로 미루는 한국. 이러한 태도의 차이가 결국 양국 축구의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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