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김하성 방출했어야” 현지 언론 비판→벤치 신세 푸대접, 차라리 방출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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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애틀랜타는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4-2로 이기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김하성(31·애틀랜타)에게는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날이었다.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던 김하성은 재활 경기 한도 20일을 꽉 채우고 4일 드디어 26인 로스터에 돌아왔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호르헤 마테오를 양도선수지명(DFA) 하는 선에서 모든 논란을 정리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위치는 냉정하게 백업이었다.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애틀랜타의 이날 선발 유격수는 신인 짐 자비스였다. 김하성의 부상 이탈 기간 동안 그 공백을 잘 메우며 신임을 얻은 선수다. 경기가 막판까지 비교적 치열하게 진행된 터라 김하성은 복귀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날 계속 벤치에 머무르다 경기를 마쳤다.
어쩌면 달라진 클럽하우스 공기를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애틀랜타에 합류한 김하성은 그간 애틀랜타의 유격수 갈증을 싹 다 날려버리며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마치고는 기존 옵션(1600만 달러)보다 400만 달러 더 많은 1년 2000만 달러에 재계약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2026년 팀의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시즌 전 당한 손가락 부상에 시즌 내내 부진이 겹치며 김하성을 보는 눈은 싸늘해질 대로 싸늘해졌다. 2000만 달러라는 고액 연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6인 로스터에 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00만 달러 백업 선수를 바랄 팀은 아무도 없다.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은 5일 “(내·외야를 겸업하는) 마우리시오 듀본이 슈퍼 유틸리티가 될 것이다. 일부 좌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유격수로 뛰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유격수 백업 1순위라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와이스 감독이 김하성의 출전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계속 날을 세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는 5일에도 김하성을 지킨 결정이 잘못됐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스포팅뉴스’는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결별했을 때 지급해야 했을 금액 때문에 재정적인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야구적인 관점에서는 이 움직임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면서 “마테오는 더 많은 스피드, 다재다능함, 그리고 가치 있는 벤치 존재감을 제공했고 듀본은 이미 유격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팀의 유틸리티 옵션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포팅뉴스’는 “김하성이 꾸준한 기회를 원한다면, 대주자나 제한된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렇더라도 적합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마테오가 애틀랜타에게 더 나은 벤치 옵션으로 보였다”고 강조한 뒤 “김하성이 건강했을 때는 더 뛰어난 유격수였을지 몰라도, 현재 그는 매일 기여하는 선수(주전을 의미)라기보다는 전력 보강용 옵션에 더 가까워 보인다. 로스터 균형과 클럽하우스 케미스트리를 위해서, 브레이브스는 마테오를 유지하고 대신 김하성을 방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되어 있는 김하성을 방출하려면 DFA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팀이 김하성을 클레임한다면 해당 팀이 김하성의 잔여 연봉을 부담하고 데려간다. 작년 시즌 막판의 애틀랜타가 딱 이 절차를 밟았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DFA 처리했고, 애틀랜타가 재빠르게 클레임을 걸었다.
애틀랜타로서는 팀 내 존재감이 약해진 김하성을 타 팀이 데려가 준다면 다행이다. 잔여 연봉이라도 아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김하성의 성적이 너무 저조해 그런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웨이버 절차를 통과해 최종 방출되면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올해 남은 연봉을 모두 떠안고, 영입 팀은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에 쓸 수 있어서 더 그렇다.
물론 자비스의 지속력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비스의 부진과 김하성의 반등이 물려 김하성이 다시 주전 유격수로 자리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 다만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김하성으로서는 어쩌면 차라리 방출이 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현재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벤치만 달구는 것보다는 자존심이 조금 상하더라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린 팀으로 이적이 좋다. 올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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