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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시환, MLB 진출 대박 천운을 놓치나… 美 언론도 외면, 타이밍은 기가 막혔는데

작성일: 2026.09.21 0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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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뒤 포스팅 자격을 갖출 수 있는 노시환은 이론적으로 FA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올 시즌 뒤 포스팅 자격을 갖출 수 있는 노시환은 이론적으로 FA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기본적으로 선수의 기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장 상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갑을 열 구단이 있느냐, 그리고 해당 포지션에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상당 금액이 갈리기 마련이다.

같은 타율이나 득점 생산력을 가진 선수라고 해도 시장 전체에 좋은 타자가 있느냐, 평년보다 적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대우가 달라지기도 한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있으면 대체적으로 시장이 흉년일 때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어차피 돈을 써야 할 팀이 있는데 자신이 파이를 나눠 먹을 만한 경쟁자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자격을 얻는 노시환(26·한화)로서는 어쩌면 대박의 기회가 찾아왔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2027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예년 대비 좋은 타자들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오프시즌은 노사협약(CBA) 타결 문제로 많은 변수가 있는 가운데, 시장에 매력적인 타자 매물도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및 선수 계약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8일(한국시간)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장 큰 계약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 10명을 추렸다. 투수 최대어인 타릭 스쿠발(LA 다저스)의 이름이 예상대로 가장 꼭대기에 올라간 가운데, 10명의 선수 중 5명의 타자였다.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대박이 예정되어 있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 총액 1억 달러 미만 예상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 2026-2027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근래 들어 최악의 야수 흉년이라는 평가를 받고, 오히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사토 테루아키가 최고 야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2026-2027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근래 들어 최악의 야수 흉년이라는 평가를 받고, 오히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사토 테루아키가 최고 야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오죽했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 한 경기도 없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 사토 테루아키(한신)이었다. 타자 2위, 즉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중 1위 야수가 랜디 아로사레나(시애틀)인데 아로사레나는 5년 이상의 계약을 할 만한 선수가 아니다. MLTR은 타자 3위인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의 총액 예상 범위도 7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를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자격 취득 선수는 이미 모두 예상이 가능하고, 이들을 뛰어 넘는 대형 선수가 갑자기 튀어 나올 수는 없다. 일찌감치 올해 야수 시장에 근래 5년 중 가장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하는 선수 또한 몇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본이나 한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당장 사토가 야수 최대어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시환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여건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 전 2027년부터 발동하는 11년 총액 307억 원의 대형 계약을 하면서 소속팀 한화와 특약 사항에 합의했다. 2026년 시즌 뒤 선수가 포스팅을 원하면 구단이 수락하는 조건이다. 대신 2026년 시즌 뒤로는 포스팅 의무 수락 조건이 없다.

▲ 이적 시장에 좋은 야수가 없다는 타이밍을 안고 포스팅에 나갈 수 있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아쉽게 된 노시환 ⓒ한화이글스
▲ 이적 시장에 좋은 야수가 없다는 타이밍을 안고 포스팅에 나갈 수 있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아쉽게 된 노시환 ⓒ한화이글스

입소문을 타고, 또 올해 화끈한 성적을 냈다면 구단들이 미국 밖으로 시선을 돌려 노시환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었다. 당장 비슷한 나이의 사토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하지만 성적이 폭발하지는 못했다.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81, 27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의 성적은 분명 뛰어나지만, 리그를 집어 삼킬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게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성적을 더 올릴 기회도 마땅치 않다.

전반기 시작이 많이 아쉬웠다. 시작부터 뛰어난 활약을 하고 KBO리그 최고 타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면 관심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노시환의 좋은 흐름은 시즌 중반부터 만들어졌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나 주류 언론에 잘 소개가 되지 않은 느낌도 있다. 

물론 노시환을 꾸준하게 관찰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다. 노시환은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이며, 3할 타자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이미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친 우타 슬러거다. 부상도 많지 않았고 3루 수비도 점차 더 견고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시환이 계약 조건을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은 가능할 것”이라고 점친다. 올해 FA 시장 상황과도 연관을 짓는 관계자들이 있다. 어쩌면 아시안게임에 몸값을 올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아직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며, 아시안게임이 하나의 쇼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 아직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며, 아시안게임이 하나의 쇼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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