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는 왜 주전 1루수 대신 1할 타자를 선택했나… 복잡한 그림 있으니까, 2억 대박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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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폭염으로 취소된 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주전 1루수인 박상준을 2군으로 내리고 1루수와 외야수 겸업이 가능한 좌타자 오선우를 등록했다. 그냥 문자 그대로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교환이었다.
박상준은 최근 타격감이 조금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KIA 타자 중에서는 득점 생산력이 상위권 선수였다.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78, 4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기록 중이다. 타자 보는 눈이 깐깐한 이범호 KIA 감독으로부터도 “좋은 타격 재질을 갖추고 있다”고 좋은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대신 올라온 오선우보다도 올해 타격 성적은 더 좋았다.
당연히 복잡한 내막이 있었다. 오선우로 박상준을 바꾼 것이 아니라, 팀 전체적인 야수 운영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저조한 박상준에게 휴식을 주며 재조정을 하게 하는 동시에, 내·외야 전체적인 구성에 변화를 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좌익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주로 1루를 맡게 될 것이라 시사했다. 카스트로는 빼어난 공격력을 갖췄지만 사실 좌익수 수비를 넣기는 불안한 선수다. 지명타자를 봐야 할 선수가 많으니 카스트로를 1루에 넣고, 대신 김호령이 쉬어야 할 때 박재현을 중견수로 옮기고 코너 외야의 공격적인 자원을 하나 더 추가한 것이다. 이 감독은 “박상준은 딱 1루밖에 안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1루는 또 하나의 선수가 있다고 봤다. 바로 전날(7월 31일) 부상을 당해 2군으로 내려간 김규성을 대신해 1군에 등록된 좌타 내야수 이호연(31)이 기대주다. 이 감독은 “이호연이 올라왔는데 요즘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면서 “이호연도 1루를 볼 수 있다. 지금 선수들을 어떻게든 돌려가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한다”고 향후 구상을 드러냈다.
카스트로가 지명타자로 가도 이호연이 1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박상준의 말소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호연의 최근 타격감에 확신이 없다면 어려운 교체였다. 사실 이호연은 올해 1군 타격 성적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다. 1군 출전 기록은 콜업 전까지 시즌 6경기에 불과했고, 이 기간 타율은 0.125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퓨처스리그(2군)에서의 성적이 좋았다. 7월 5일 울산전부터 24일 SSG 2군전까지 6경기에서 10안타에 9타점을 기록했다. 6경기 중 5경기가 2안타 경기였다. 2군에서 감이 좋다는 보고가 올라갔고, 이 감독도 직접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콜업 직후 경기인 7월 31일 NC전에서 좋은 2루타를 떠뜨리는 것을 보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연은 롯데와 KT 소속 당시에도 타격 재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루수도, 1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3루 경험도 있으니 비상시 활용도 가능하다. 지난해 시즌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KIA가 3라운드에 지명해 2억 원을 쓴 이유다. 올해 1·2군 타격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근래 타격감이 좋았고,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김규성 박민 등 기존 주축 내야수들이 돌아오면 내야의 누군가는 빠져야 하는데 막차에 걸린 이호연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공격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수비도 내야 우측 포지션 모두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벤치에서 쓸 만한 공격 옵션이 되면 지명타자를 써야 할 선수가 많은 KIA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현재 KIA는 김선빈 김도영 카스트로 모두가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봐야 할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호연은 이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공·수 모두에서 뭔가가 모자라 2차 드래프트에 나온 이 선수가 그 뭔가를 채웠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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