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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D-3] 정상 노리는 '4마리 용'…역린은 있다

작성일: 2016.10.19 10:0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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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KCC 이지스 안드레 에밋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5~2016시즌 4강에 올랐던 네 구단이 올 시즌에도 '순항'을 준비하고 있다. 큰 전력 누수가 없고 주축 선수가 건재하다. 각 구단 색깔에 맞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도 영입해 틀을 잡았다. 그러나 역린은 있다. 건드리면 아픈 지점이 있다. 전주 KCC 이지스, 울산 모비스 피버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안양 KGC 인삼공사의 올해 전력을 간략하게 살펴봤다.  

◆ '큰 그림' 그린 추승균 감독…열쇠는 '건강한 하승진'

KCC는 KBL 최고 기술자 안드레 에밋 파트너로 리오 라이온스를 점찍었다. 과감하게 허버트 힐이라는 안정적인 외국인 센터 카드를 포기했다. 지난 시즌 힐이 인사이드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였지만 슛 거리가 짧아 팀이 코트를 넓게 쓰는 데 애를 먹었다. KCC는 리그 최장신 센터 하승진을 보유한 팀이다. 힐과 하승진이 함께 뛸 때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자주 잡혔다. 힐이 외곽으로 나와 롱2 지역에서 중거리 점프 슛을 꽂았다면 상대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할 수 있었으나 그러질 못했다. 내·외곽 모두 공격 마무리를 책임질 수 있는 라이온스를 영입한 이유다.

라이온스와 하승진이 열쇠를 쥐고 있다. 라이온스는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 울산 모비스 등에서 뛰며 기량과 KBL 적응력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다. 난사 기질을 줄이고 정교한 외곽포를 꾸준히 터트린다면 상대 수비를 흐트려놓을 수 있다. 상대 팀 빅맨을 외곽 라인 쪽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에밋, 전태풍의 돌파도 더 수월해진다. 추승균 감독은 "더 높은 목표를 생각했다. (힐이 아깝긴 하지만) 슛 거리가 긴 장신 선수를 영입해야 팀의 공수 밸런스가 더 산다고 봤다"고 밝혔다.

변수는 하승진의 몸 상태다. 하승진이 코트를 오래 누벼야 추 감독의 '큰 그림'이 온전히 작동한다. 최근 가드 한성원을 내주고 인천 전자랜드로부터 수비형 센터 주태수를 얻었다. 평균 연령 32.5세 두 베테랑 센터가 제 몫을 해야 한다.

가드진 살림이 나쁘지 않다. 올 시즌 포인트가드 조합을 전태풍-이현민으로 맞췄다. 이현민은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일가견이 있다. 전태풍에게 쏠린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분산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서른을 훌쩍 넘긴 노장이지만 여전히 25분 이상 출전 시간을 책임질 수 있는 빼어난 체력을 자랑한다. 승부처에선 에밋이 공을 콘트롤할 가능성이 크다. 전태풍과 이현민은 4쿼터 시소 상황이 오기 전까지 에밋의 부담감을 충분히 덜어 줄 수 있는 요원이다.

◆ 이종현 품에 안은 모비스, '화룡점정'이란 이런 것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 팀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정통 센터를 얻었다. 모비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려대학교 이종현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젊은 국가 대표 센터를 새 식구로 들이면서 한동안 국내 빅맨 고민을 지울 수 있게 됐다. 함지훈, 찰스 로드, 이종현이 번갈아 지킬 모비스 골 밑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 SK 인사이드를 책임졌던 서장훈-재키 존스 콤비 못지않다는 평이다.

'모비스 두 기둥' 양동근-함지훈은 여전히 눈부신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올 시즌에도 각각 백코트와 프런트 코트에서 팀의 공수 중심을 잡아 줄 것이다. 핵심 식스맨 천대현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10순위 신화'를 만들며 리그 최고 조련사로 평가 받는 유재학 감독은 늘 그랬듯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부산 kt로 이적한 천대현과 발등 피로 골절로 시즌 초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종현 정도를 제외하면 큰 전력 누수가 없다. KBL판 샌안토니오 스퍼스로 불리는 모비스는 유능한 지도자와 안정적인 전력, 대형 신인 영입, 풍부한 경험으로 올해도 순항할 확률이 높다.

◆ '풍부한 포워드진' 오리온, 변수는 '바셋 연착륙'

지난 시즌 파이널 우승 팀이다. 오리온의 비 시즌 최대 숙제는 중국으로 떠난 주전 포인트가드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었다. 오리온은 에밋과 함께 KBL 단신 외국인 선수 효용성을 증명했던 조 잭슨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잭슨은 매우 빠른 첫 스텝과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경기 흐름을 단숨에 뺏어올 수 있는 선수였다.

추일승 감독은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오데리언 바셋을 선택했다. 잭슨보다 탄력은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게임 리딩을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다. 잭슨이 1선에서 돌파와 스크린을 우선 활용해 경기를 풀어 가는 공격형 가드라면 바셋은 골 밑에 엔트리 패스를 넣으며 공격 작업을 진행하는 정통파 포인트가드다. 추 감독은 "성격이 밝고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풍부한 포워드 전력은 오리온의 최대 장점이다. 슛 거리가 길고 키가 큰 포워드가 많아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하다. 김동욱, 허일영, 문태종, 이승현, 최진수를 보유한 로스터는 오리온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KBL 최고 외인' 애런 헤인즈가 건재한 점도 호재다. 정통 센터가 없는 건 올 시즌에도 여전한 고민이다. 그러나 박스 아웃에 능하고 높은 농구 지능을 자랑하는 장신 포워드가 많아 이 같은 약점이 크게 부각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 ⓒ KBL
◆ '4강 너머' 바라보는 KGC…키(Key) 쥔 오세근 

KGC는 주전 센터 오세근의 건강이 최대 변수다. 몇 년째 완벽한 몸 상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그의 컨디션에 따라 팀 성적이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 오세근은 로 포스트와 하이 포스트를 오가며 영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빅맨이다. 지난 시즌 찰스 로드의 개인 사정 공백으로 페인트 존에 집중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노련한 데이비드 사이먼이 파트너로 영입돼 더 유동적인 플레이를 보일 확률이 있다. 김승기 감독이 두 빅맨의 하이 앤드 로 게임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새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는 '이타적인 조 잭슨'으로 평가 받는다. 키는 177cm로 작지만 눈부신 드리블 돌파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상대 패스 흐름을 읽는 눈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큰 선수를 앞에 두고도 주눅들지 않고 공격 마무리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연습 경기 등 실전에서 A급 포인트가드가 부재한 KGC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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