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징계' 박태환 "지옥같은 시간, 죄송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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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났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만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늘 한결같이 응원해준 국민들께 사죄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 또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23일 청문회는 올림픽무대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살면서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도핑 양성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매월 도핑 테스트를 했지만 처음 겪는 일이었다"면서 "잘못 나온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청문회를 하면서 깨달았다. 스스로 좀 더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 자신의 처지를 밝히던 박태환은 "진심으로 반성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혹은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나의 불찰이다. 다시 한번 이번 결과에 대해 거듭 반성한다. 도핑 사실 이후의 생활은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했던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러한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또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으면'하고 후회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착잡한 심경을 밝히던 박태환은 "수영을 하면서 사랑을 받아온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됐다. 내가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 잘 할때나 못 할때 한결같이 믿어주고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많은 팬께 진작에 해명하지 못해 죄송하다. 더 빨리 사죄드리지 못한 점, 아무말도 하지 못한 부분도 사과 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던 그는 "어떠한 질책이나 비난도 받아들이겠다. 징계가 끝난 이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올림픽 출전 기회가 열려있지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지 않았다. 내게는 오직 훈련뿐이었다"면서 "지난 영광과 노력들이 물거품 됐다.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은퇴하라는 얘기를 비롯해 주위의 모든 얘기를 깊이 새겨듣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평생 스스로 감당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선수로서 받아들이기 힘들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는 박태환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고, 가슴 아픈 순간도 있었다. 그 모든것은 수영을 하면서 있던 일이다. 수영 선수로서 사는 것이 힘들어도 가장 행복했다. 선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은 내게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며 "올림픽 출전이나 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죽고싶은 만큼 힘들고 외로운 시간에 버팀목이 되어준 분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3일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앞서 7월 29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를 처방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국민들에 충격을 안겼다. 따라서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23일 청문회를 열어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에게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진] 박태환 기자회견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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