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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결국 떼지 못한 '부당한' 꼬리표

작성일: 2016.11.03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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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김경문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그는 '2등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했다.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업셋만 당했던 지난 2년과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기세를 올린 선수들을 믿었다. 그의 4번째 한국시리즈 도전은 다시 2등으로 끝났지만 2등 감독이라는 꼬리표에 매여 있을 이유는 없다.

NC 다이노스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4차전에서 1-8로 졌다. 허무한 4전 전패, 역대 7번째 싹쓸이 우승의 희생양으로 KBO 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4차전을 앞두고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던 김경문 감독은 "창원 마산 팬들에게 1승 하는 걸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잘 부탁 드린다"며 취재진에게 인사를 했는데 결국은 이 작은 목표마저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에는 "1, 2차전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여기까지 내려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04년 두산에서 사령탑 경력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년째인 2005년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렸다.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 그의 첫 한국시리즈 도전은 4패로 막을 내렸다. 2007년과 2008년에는 2년 연속 SK에 우승을 넘겼다. 2007년에는 2승 뒤 4패, 2008년에는 1차전 5-2 승리 뒤 4연패로 무너졌다. 그에게 '2등 감독'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은 것은 여기서부터다.

2011년 신생팀 NC의 초대 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1군 합류 2년째인 2013년 3위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지만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첫 가을 야구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2위로 시즌을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친정 팀 두산에 2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넘겨 줬다. 올해 다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에서 2년 전 가을 야구 상대 팀 LG를 제쳤고, 지난해 상대 팀인 두산에 설욕을 별렀다.

'나테이박'이 대표하는 강력한 타격으로 두산 '판타스틱4'를 이겨 내겠다는 계산을 했는데 시리즈가 시작하니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경험 많은 선수가 드물고, 이재학이 이탈한 가운데 선발투수 자리가 빈 상황이라 투수 쪽을 걱정했는데 정작 문제는 타선 침묵에 있었다. NC는 한국시리즈 4경기 38이닝 동안 단 2점에 그쳤다.

그렇게 그의 한국시리즈는 다시 2등으로 끝났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위가 반복되면 사람들은 '징크스'를 이야기한다. 정규 시즌 1위가 큰 메리트를 안고 있는 KBO 리그 포스트시즌 구조상 매번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그가 '패자'로 남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여러 악재를 딛고 NC를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아야 한다.

한때 야신이라 불리던 한화 김성근 감독은 '우승은 못하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SK 시절 2007년부터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고, 3번 우승 헹가래를 받았다. 그조차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09년에는 KIA에 우승을 내줬다. 현행 포스트시즌 구조가 굳어진 1989년 뒤로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25번 가운데 단 4번 챔피언이 됐다(단일 리그 기준). 확률로는 1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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