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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②] 안산, 시즌 중 승격권 박탈 논란...병역 근본 대책 세워야

작성일: 2016.11.22 16:15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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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은 올시즌 챌린지 우승에도 승격하지 않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안산 무궁화 FC는 올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하고도 승격하지 못했다. 지난 9월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를 통해 경찰청 축구단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 팀에 자동 승격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대구FC가 클래식으로 직행했다.

안산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지난달 15일 안산은 충주에 1-8로 대패했다. 클래식 승격의 꿈이 사라진 안산 선수들의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프로 생활을 이어 가면서 병역 의무의 혜택을 누리는 선수들이 해선 안될 일이라며 비판했다. 대체 이런 혼란은 왜 생겼던 것일까.


◆연맹 규정까지 바꾼 안산 사태

 
지난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상주 상무처럼 안산의 승격도 그대로 진행될 듯 보였다. 그런데 안산이 시민 구단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안산 시민구단과 아산으로 이전한 경찰청 축구단 가운데 어느 쪽에 승격 자격이 있느냐가 화두였다. 이사회를 통해 안산은 성적에 관계없이 클래식 승격 자격을 얻지 못한다는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안산은 이 결정을 수용했다. 사실은 더 반겼을지도 모른다. 선수 수급 등 기본적인 창단 과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안산의 생각이었다.
 
이번 사태로 연맹 규정까지 수정됐다. "K리그에 신규로 참가하는 모든 클럽은 챌린지로 가입된다. 다만 군경팀을 운영하는 클럽이 자체 연고 클럽을 창단할 경우, 해당 군경팀의 최종 성적에 따라 참가리그가 결정된다"는 기존 조항 마지막 부분이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로 바뀌었다.
 
군경팀의 연고지 이전과 새로운 시민구단의 창단은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시즌 중 승격 자격이 박탈되는 초유의 사태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경팀의 특수성과 딜레마
 
군경팀이 프로리그에 소속돼 있는 게 옳은 것이냐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안산 사태의 이면에는 운동 선수의 특수성과 한국 프로리그의 현실, 그리고 누구도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국민개병제 사이의 괴리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가로 놓여 있다.
 
군경팀은 선수층 자체가 두껍지 못하고 시즌 막판에는 주요 선수들의 전역으로 선수단 공백이 생긴다. 연맹이 규정하는 최소 선수단을 꾸리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 2년마다 선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팬 확보가 어렵다. K리그가 강조하는 연고 밀착 정책을 일관되게 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군인, 의경 신분으로 계속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군경팀이 프로리그에 소속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연맹은 상무, 경찰청 축구단을 유치하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군경팀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했다. 일정 기간 군경팀을 운영한 뒤 연고 지역에 축구단을 창단하고 군경팀은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계획이었다. 2010년 광주가 시민구단을 창단했고 그동안 운영했던 상무는 상주로 이전했다. 현재 상주 상무는 이렇게 탄생했다. 올해 안산은 두번째 사례였다.
 
이렇듯 광주, 안산 시민구단 창단이 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군경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에는 군경팀 연고지 이전과 새로 시민구단을 창단하는 경우가 안산이 처음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이 아니라 승강제 도입 직후 군경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접근이 이뤄졌어야 했다.


◆병역문제 해법 찾기, 더 미룰 수는 없다

그동안 운동선수의 병역 의무와 관련해 체육계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모색됐다. 은퇴 후 봉사활동 등을 통한 대체복무제 도입, 선수 생활 중 발생한 연봉 등 수입의 일정 부분의 병역세 납부 등 외국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국민 전체는 물론 체육계 차원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못했다. 복무 연령과 겹치는 20~30대가 선수 경력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황금기라는 현실과 국민개병제 사이의 간극, 다른 직종 종사자와 형평성 논란 등이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핵심 이슈라는 점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으로 해야 한다는 절실한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다.

K리그에 승격제가 도입된 이후 국민은행, 울산현대미포조선 등 챌린지 우승팀이 승격을 거부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연맹이 주도해 시즌 중 승격권을 박탈한 경우는 없었다. 안산 무궁화 FC 사태는 축구를 비롯한 운동선수의 병역 문제 해결 방안 마련과 함께, 연맹 등 축구 행정 차원의 사전 준비와 합리적 결단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큰 숙제임을 보여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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