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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⑥] 관중 '제자리걸음', 자생 위한 노력 기울여야

작성일: 2016.11.26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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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이번 시즌 K리그에선 역대 가장 치열했던 승강 전쟁이 벌어졌다. 클래식에선 스플릿 라운드를 나눌 때부터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더니 마지막 라운드까지 강등팀이 확정되지 않을 만큼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K리그 챌린지도 그 어느 때보다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경쟁이 뜨거웠다.  

그렇지만 K리그는 웃지 못했다. 관중 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불안한 재정으로 시즌이 끝난 뒤 고양 자이크로, 충주 험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한국 프로축구의 뿌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때다.
 
 
◇K리그 관중 수 제자리
 
관중은 프로 스포츠의 인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다. 그리고 관중 수는 수익과 직결된다. 현재 K리그 각 구단의 수입의 대부분이 스폰서 수익을 포함한 광고 수익과 입장 수익에서 나온다. 관중이 많아야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관중 수에서 K리그의 현재를 볼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은 아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을 찾은 관중은 179만 4855명이다. 지난해 176만 238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당초 목표했던 200만 관중 달성에는 실패했다. K리그 챌린지는 33만 538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2016년엔 지난해와 비교해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의 평균 관중이 감소했다. 이중 전북, 제주, 전남의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명문' 수원과 포항의 관중 수 감소가 컸다. 수원은 지난해 대비 2552명이 줄었고, 포항은 1566명이 줄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당연했던 두 팀은 이번 시즌 기나긴 부진에 빠져 결국 K리그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 싸움을 벌였다. 부진했던 성적과 경기 내용이 관중 저하를 불렀다고 볼 수 있다.
 
시민 구단들의 관중 동원이 늘었다. 수원 FC는 한 시즌 만에 챌린지 무대로 돌아가게 됐지만,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 성남 FC와 이른바 '깃발 전쟁'으로 관중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약 3000명 이상 증가한 평균 4397명의 관중을 모았다. 
 
K리그는 시즌 동안 꾸준히 팬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화제'를 찾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경기 내용이 재밌어야…, '엉망'인 잔디에 투박한 경기
 
대구 FC 조광래 대표 이사는 관중 증가를 위해 "중요한 것은 경기 내용이다. 홍보, 마케팅보다도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가 재미있으면 영화관을 찾지 말라고 해도 찾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리그의 경기 내용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올해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K리그 클럽들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올 시즌 K리그 경기들은 유난히 투박한 경기가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잔디였다. 빠르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기에 잔디 관리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올해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 잔디 뿌리까지 말랐다. 피치 곳곳에 '흙바닥'이 드러났다. 축구장하면 푸른 잔디를 생각하는 축구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9월 17일엔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잔디 문제로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포항 정도를 빼곤 전 구단이 잔디 관리에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보통 경기장의 잔디 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갖고 있다. 구단이 잔디 보식을 하려고 해도 행정 절차를 밟다보면 늦어지기 일쑤였다.
 
경기 내용은 엉망이 됐다. 공은 제대로 구르지 않았고 튀어 다녔다. 선수들의 안정적인 볼 컨트롤도 기대할 수 없었다. 빠른 패스 축구보단 몸을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다. 당연히 경기 내용도 수준이 떨어졌다. 선수들은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우즈벡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구자철은 "홈에서 경기를 하면서 제대로 된 볼터치를 한 적이 별로 없다. 경기장 상태는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잔디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
 
개정된 스포츠산업진흥법이 2016년 8월 4일부터 시행되면서 프로 축구단에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프로 구단이 지자체 소유의 연고지 경기장 수의계약 및 장기임대(25년 이내)를 할 수 있게 됐다. 관리 주체가 구단이 되면서 구장 시설을 임대해 수익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으로 K리그 구단들의 수익 사업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경기장 편의 시설 개선은 관중의 편의를 증대해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될 것이다. 편의 시설이나 구장 공간을 이용한 수익 사업으로 구단의 수익 증대도 노릴 수 있다. 구단의 수익 구조 개선은 물론 경기장의 적자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낙후된 경기장을 구단이 직접 개보수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프로구단이 연고 구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허가를 받거나 관리를 위탁 받은 경우 낙후 시설에 대해 구단 예산으로 개보수할 수 있게 허용하도록 했다.이번 시즌 문제가 됐던 잔디 보수나 낙후 시설물 개선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부대 시설인 편의점과 상점도 지자체장의 허가 아래 전문 업체에 재임대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구단이 시설 개선과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론 길이 열렸지만, 현실적으로 구단들이 움직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산업진흥법의 하위 법령도 개선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의 노력에 따라 K리그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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