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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⑤] 승강제 정착으로 더 뜨거웠던 2016년 K리그

작성일: 2016.11.24 12:28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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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 유나이티드 ⓒ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6년 K리그가 마무리됐다. 승강제는 리그 막판 최고 화두였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은 FC 서울의 우승, 성남 FC와 수원 FC의 강등, 강원 FC의 승격으로 마무리됐다.

우승과 강등이 모두 마지막 순간에 결정됐다. 우승 경쟁은 리그 마지막 경기인 전북 현대-FC 서울전 한 판에서 결정됐다. 이 경기에서 서울이 전북에 1-0으로 이기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강등도 마지막 날에 결정됐다.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져 자동 강등, 성남은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져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인천과 포항은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 성남은 1, 2차전 합계 1-1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강등됐다.

승강제는 2013년부터 시행됐다. 선진 축구 리그 시스템 도입을 통해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팬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승격 기회를 얻은 내셔널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이, 2007년에는 현대 미포조선이 각각 승격을 거부했다. 모기업이 1부 리그 프로축구팀을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도입 단계에서도 한국 축구와 맞지 않는다는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시행이 결정됐다.

승강제가 어느덧 도입 3년째를 맞았다. 승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2016년 K리그의 끝을 뜨겁게 달궜다.

 

◆ 승강제가 관중 동원에 미친 영향은

승강제의 목표 중 하나인 관중 동원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은 7720명이다. 올해는 7872명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상승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평균 관중 수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7393명이었지만 올해는 6885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5909명에 비해서는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전과 부산이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상태라 승강제의 묘미를 살리지 못해 팬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하위스플릿의 평균 관중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은 "마지막까지 어느 팀이 강등될 줄 모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자연스럽게 관중도 늘었다"고 밝혔다. 2015년 하위스플릿 평균 관중은 2433명, 2014년은 2231명이다. 올해는 2배 가까이 오른 4484명을 기록했다. 승강제가 K리그 흥행에 확실한 몫을 했다. 전체 스플릿 평균 관중 수의 감소 속에서도 하위스플릿만 놓고 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승강제 도입 목적 중 하나인 리그의 재미를 끌어올린다는 점이 제대로 이뤄졌다.

마지막까지 강등팀이 정해지지 않아 모든 경기가 소위 말하는 '단두대 매치'였다는 점이 관중을 끌어 들였다. 마지막 경기까지 하위 스플릿 9위~12위 팀의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수원 FC를 제외한 세 팀이 모두 강등을 당할 수 있었다.

▲ 강등된 성남 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정착 단계에 접어든 승강제 

연맹은 승강제 시행에 앞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리그가 끝날 때까지 각 팀에 보다 많은 목표 의식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 둘째 승강 플레이오프로 드라마틱한 요소를 만들어 K리그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것, 셋째 강등을 통해 강등팀의 부족한 전력을 끌어올려 성장시키고 K리그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조 국장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세 돌을 맞은 승강제가 우여곡절 끝에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올해의 경우 강등된 수원 FC와 성남은 팀 지원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원 FC는 조덕제 감독을 재신임하며 지원을 약속했고 클래식 재승격을 노린다. 성남도 이재명 시장이 편지로 "팀을 재건하고 승리하는 까치군단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시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승강제 도입의 목적인 강등팀의 전력 보강을 통한 리그 질 향상에 부합되는 일이다. 

 

◆승강제, 보완할 점도 있다

승강제가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지만 보완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승강제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일부팀에 한정된 제도다. 클래식팀의 경우 강등권에 속한 팀, 챌린지는 승강권에 속한 팀만 승강제의 영향을 받는다. 그 외 팀은 승강제와 큰 상관은 없다.

승강제 도입 당시 이를 강력하게 지지한 포항 최순호 감독은 "현 승강제는 프로팀에 한정됐지만 1부부터 7부까지,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승강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K리그 승강제는 유럽 등 해외축구처럼 완전한 승강제가 정착한 형태는 아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아마추어까지 승강제가 정착될 경우 K리그는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제도적인 문제도 있다. 조 국장은 "하위 스플릿 상위팀, 즉 순위가 7~8위가 될 경우 애매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올해의 경우 7~8위팀도 강등권과 승점 차이가 적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지만 작년이나 재작년은 그렇지 못했다. 강등권과 승점 차이가 벌어질 경우 7~8위팀은 우승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등도 아닌 위치라 동기 부여나 의지가 부족할 수 있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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