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결산④] '허울 뿐인 그 이름' 명가의 이유 있는 몰락
작성일: 2016.11.24 14:07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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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2016년 K리그는 최다 승점 팀이 우승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 '역대급' 시즌으로 남았다. 클래식의 전북 현대는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 9점이 삭점되며 FC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챌린지의 안산 무궁화FC는 시민 구단 전환이 추진되면서 최다 승점을 따고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 후 클래식 승격 자격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과거 K리그의 대표 명가였던 성남 FC,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16년 시즌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7회 우승 성남 FC의 충격적인 강등
성남 엠블럼에는 7개의 별이 있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을 뜻한다.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며 과거처럼 풍족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승부사'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김두현, 황희조, 황진성, 장학영 등 이름값 있는 스타들이 있었기에 성남의 추락은 뜻밖이었다. 성남이 강원 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지경까지 내몰렸지만 그래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성남은 1차전 강원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2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겨 강등이 확정됐다.
후폭풍이 예상된다. 선수들의 대거 이탈도 예상된다. 성남의 강등이 확정되던 20일 탄천종합운동장 벤치에는 시즌 개막 때 지휘봉을 잡았던 김학범 감독도,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았던 구상범 감독 대행도 없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구 대행이 사실상 지휘봉을 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행정 처리가 대단히 미숙했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드러났다. 이유 없는 부진은 없다.
◆4회 우승 수원의 하위스플릿 추락
1996년부터 K리그에 합류한 수원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정규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우승 2회 등을 차지하며 K리그 명가로 우뚝 섰다. 올시즌은 달랐다. 10승 18무 10패(승점 48점)으로 7위에 그쳤다. 막판 스리백 변화가 주효했고 조나탄의 연속 득점으로 연승 행진을 했지만 창단 이후 첫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했고 한 때는 강등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이후 긴축 재정에 따른 투자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성룡, 오범석 등을 떠나 보냈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도 제약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실패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한 이고르, 카스탈렌 등은 각각 2, 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시즌 중반 영입한 조나탄이 아니었으면 시즌 막판 수원의 자리가 어땠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5회 우승 포항의 강등 위기
포항은 황선홍 감독이 팀을 떠난 뒤 크게 흔들렸다. 최진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2016년을 야심차게 시작하는 듯 보였던 포항은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도 하위 스플릿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최 감독에 이어 현역 시절 포항의 슈퍼스타였던 최순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12승 10무 16패로 9위를 그친 채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포항은 시즌 최종전인 성남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지 못했다면 자칫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었다.
포항의 몰락에도 여러 이유가 언급됐다. 먼저 경기 스타일의 변화다. 황선홍 감독 시절 짧은 패스, 빠른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던 공격적인 팀 컬러가 최진철 감독에 의해 안정적이고 조금은 수비적인 패턴 플레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충분히 숙지하고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꼽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서서히 빠져나간 전력을 메우고 보완할 수 있는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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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기자 djk@spotv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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